서로 다른 비밀조직에 소속된 부부간의 피 터지는 싸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3시간 정도가 한계이다.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온몸이 쑤시고 그 따분함을 참기 힘들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웬만큼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고는 그리 마음을 끌지 못한다.
나는 영화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Mr. & Mrs. Smith)를 비행기 안에서 처음 감상하였다. 아마 6시간 정도 되는 비행시간이었는데,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두 시간 정도가 눈 깜 박할 사이에 후딱 지나가 버렸다. 그때 본 영화를 이번에 다시 감상하였다. 이 영화는 200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몇 년 전 콜롬비아에서 존(브래드 피트 분)은 우연히 제인(앤젤리나 졸리 분)을 만난다. 존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검문을 당하지만, 제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온다. 이후 미국에 돌아온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곧 결혼으로 골인한다.
존과 제인의 결혼 생활은 평온하다. 아침에는 함께 출근하며, 저녁에는 함께 요리를 하며 식사를 즐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결혼생활도 차츰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다. 둘은 점차 서로에게 무덤덤해진다. 그런데 둘은 서로가 상대방의 진짜 정체를 모른다. 서로가 상대방이 평범한 직장인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둘 다 모두 비밀조직에 속한 조직원들이다. 어떤 조직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 살인청부 전문조직인 것 같다. 존이 속한 조직은 대부분의 조직원이 남자이고, 제인이 속한 조직은 대부분 여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존은 위로부터 지령을 받고 어떤 사람을 암살하러 간다. 그런데 그 사람을 암살하러 온 다른 조직의 킬러가 있었다. 바로 제인이었다. 존과 제인은 각각 타깃을 암살하려 하지만, 서로의 방해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본부로 돌아간 존과 제인은 각각 방해꾼이 누구인가를 조사한다. 그 결과 바로 존을 방해한 사람은 제인, 제인을 방해한 사람은 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조직의 수뇌부는 존과 제인에게 상대방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파티에 참석한 존과 제인은 서로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한 불꽃 튀는 눈치 작전을 벌인다. 파티장에서 서로를 제거하는데 실패한 존과 제인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존과 제인 사이에는 치열한 결투가 벌어진다. 두 사람이 각자 비밀리에 가지고 있던 총기를 총동원하여 서로 죽이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둘 다 초특급 킬러라 승부는 쉽게 나지 않는다. 집안을 거의 뒤죽박죽 난장판으로 만든 싸움 끝에 둘은 서로 화해한다.
조직이 둘이 서로 죽이지 않고 화해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두 조직이 존과 제인을 모두 죽이기 위해 뒤를 쫓는다. 이제 존과 제인은 자기네들이 속해 있던 두 개의 비밀조직으로부터 쫓기는 몸이 되었다. 존과 제인은 한 몸이 되어 조직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조직의 추격은 집요하다. 존과 제인의 집을 습격하였다가 실패한 조직은 그들을 필사적으로 추격한다. 도망치는 존과 제인, 그리고 그를 뒤쫓는 조직원들 간의 도로에서 벌리는 결투는 박력 있다. 대형마트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긴박감과 긴장감이 넘친다.
이렇게 쉴 새 없이 닥치는 위기 속에서도 존과 제인은 특급 킬러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추격자들을 모두 물리친다. 그리고 마침내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조직을 자신들의 손으로 제거한다.
액션 영화로서는 아주 그만인 영화이다. 또 숨 막히게 연속되는 싸움 속에서도 티격태격 싸우는 존과 제인의 모습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