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점에서 일하는 아가씨를 만나 의욕적인 삶의 길을 찾게 된 청년
일본에서는 성(性)과 관련된 사업을 풍속업(風俗業)이라 하고 풍속업을 하는 업소를 풍속점이라 한다. 아랍권 등 극히 소수의 나라를 제외하고는 성 관련 업소가 없는 나라가 없겠지만, 아마 일본만큼 다양한 종류의 성관련 업소, 즉 풍속업이 성행하는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매춘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렇지만 법 조항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수많은 종류의 업소가 존재한다. 법적으로는 게임 센터나 빠칭코도 풍속업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풍속점이라 할 때는 성 관련 업소를 지칭한다. 풍속업은 영업 형태로 볼 때 크게 점포형과 파견형으로 구분된다. 점포형은 점포를 갖추고 찾아오는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파견형은 손님이 원하는 장소로 사람을 보내는 방식이다.
양화 <풍속점에 갔더니 인생이 변했다>(風俗行ったら人生変わった)는 소심하고 사회생활이 서툰 청년이 풍속점에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반해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었다는 내용의 영화로서, 2013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료타로(遼太郎)는 말을 심하게 더듬으며, 어떤 일도 금방 포기해 버리는 29세의 청년이다. 그는 주위에 친구도 없으며, 여자와는 섹스는 물론 사귀어 본 적도 없고, 심지어는 대화조차도 나눠본 적이 없는 소심한 성격이다. 무엇을 해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 하물며 취직을 위해 증명사진을 찍으려 해도 그것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또 지나치게 긴장하면 패닉 상태에 빠져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첫걸음으로 “데리헤루”를 부른다. “데리헤루”란 ‘딜리버리 헬스’, 즉 손님이 부르는 곳으로 와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 혹은 파견된 여성을 일컫는다. 료타로는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도전이라 호텔 방에서 잔뜩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찾아온 여성은 아주 젊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의 이름은 ‘카요’였다.
여자와 처음으로 가깝게 앉아보는 료타로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호흡장애를 일으킨다. 그렇지만 카요는 당황하지도 않고 그를 부드럽게 보살펴서 정신을 되찾게 한다. 이러는 사이에 계약된 시간은 모두 지나가 버려 카요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말을 하고는 방을 나선다. 카요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료타로는 상대가 풍속점 아가씨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카요를 부른다. 또 얼마간 대화만을 나눈 채 계약 시간이 모두 지나가 버려, 카요는 이래서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사양한다. 대신 카요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약속한다.
이를 계기로 료타로와 카요는 수시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요와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 카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하던 료타로는 이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친구에게 의견을 묻는다. 겨우 다시 카요에게 연락을 하게 된 료타로는 다시 카요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거기서 그는 카요가 풍속점에서 일하게 된 경위를 알게 된다. 사귀고 있던 남자를 위해 사채를 빌렸고, 그 돈을 갚기 우해 풍속점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때 두 사람 앞에 카요의 옛 애인 나카하타 미츠오(中畑光男)가 나타난다. 료타로는 용기를 내어 미츠오에게 달려들어 그를 내쫓는다. 드디어 카요는 비츠오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렇지만 카요에게는 아직 빌린 사채가 남아있었다.
료타로는 사채업자를 찾아가지만 사채업자인 스미요시의 무서운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온다. 그때 료타로에게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친구 신사쿠(晋作)가 찾아온다. 사정을 들은 신사쿠는 료타로를 도와주기로 하여 다른 인터넷 친구들의 힘도 빌려 스미요시의 사채 문서를 모두 없애버린다. 드디어 카요는 사채로부터도 해방되었다. 그리고 료타로는 카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서로 사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