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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5. 2023

영화: 햄버거 힐 2

영화 <햄버거 힐>의 인기를 등에 업은 짝퉁 햄버거 힐 영화

영화 <햄버거 힐>은 베트남 전쟁 시 햄버거힐을 둘러싸고 벌어진 베트남군과 미군과의 고지 쟁탈전을 그린 영화로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전편과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햄버거 힐 2>(When Trumpets Fade)를 감상하였으나, 완전 속았다. 이 영화는 제목부터가 “When Trumpets Fade”로서, 햄버거 힐이란 말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무대도 2차 대전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 부근에서 벌어진 “휘르트겐 숲 전투”로서, 햄버거 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햄버거 힐>의 인기를 얻어 관객을 끌려는 유치한 사기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1998년 헝가리에서 제작되었다. 


1944년 겨울 2차 대전도 막바지에 이른 무렵, 독일 서부전선인 허트겐 포리스트에서 미군인 데이비드 매닝은 중상을 입은 전우를 업고 부대로 귀환하려고 한다. 언제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부대를 불과 2킬로 정도 앞두고 더 이상 전우를 업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매닝은 어쩔 수 없이 전우에게 총을 쏜 후 부대로 복귀한다. 


미군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 전투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전사하였다. 매닝은 자신의 중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병사이다. 부대에 무사히 복귀한 매닝은 새로운 부대에 편성되고, 그가 죽음의 전장에서 홀로 살아 돌아왔다는 능력을 인정받아 분대장으로 임명된다. 매닝이 배속된 소대의 소대장은 매닝이 혼자서 살아 돌아온 것은 전투에서 꽁무니를 뺏기 때문이 아니냐고 빈정댄다. 그러나 그런 소매장은 막상 전투경험이 전혀 없다. 

매닝의 부대는 수색임무를 명령받고 숲으로 수색작전에 나간다. 안개가 자욱한 숲에서 앞서 가던 부하 하나가 일행들과 떨어져 낙오된다. 이미 독일군의 구역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매닝은 어쩔 수 없이 낙오된 부하를 두고 부대로 복귀한다. 그렇지만 낙오된 부하도 독일군 수색대에 발견당할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무사히 부대에 복귀한다.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거쳐온 매닝은 이제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전쟁에 임할 수 없다. 소대장에게 제대를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소대장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매닝의 계속된 요구에 독일군 진지를 점령한다면 제대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독일군의 맹렬한 반격이 시작된다. 미군도 반격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거기다가 독일군은 탱크까지 동원되었다. 매닝과 그 부하의 맹활약으로 미군은 한 때 독일군의 진지를 점령하였지만, 독일군 탱크의 등장으로 어쩔 수 없이 후퇴한다. 


매닝의 소대장은 전쟁 공포증으로 인해 교체되고 만다. 매닝은 지난번 전투에서의 공적을 들어 다시 제대시켜 달라고 요구하지만, 그 약속을 한 소대장은 이미 다른 곳에 가버리고 없다. 대신 매닝에게는 다시 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독일군은 이미 탱크로 무장을 하고 있다. 탱크의 지원이 없는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독일군에 맞서 싸울 수가 없다. 이대로 다음날 싸웠다가는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방법은 오직 단 하나, 오늘 밤에 독일군 탱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매닝은 분대원들을 모아 독일군 진지에 잠입하여 탱크를 파괴하려 출발한다. 매닝의 분대는 어둠을 뚫고 독일군 진지에 잠입하여 탱크를 폭파시킨다. 임무를 완수한 매닝의 분대는 후퇴하는데, 졸지에 습격을 받은 독일군들의 맹렬한 추격이 시작된다. 이 과장에서 매닝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살아남은 매닝의 부하 한 사람이 매닝을 업고 본부를 향해 돌아간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매닝이 전우를 업고 가는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매닝은 그의 분대원이 중상을 당한 자신을 업고 부대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부하에게 자신을 두고 혼자 복귀하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부하는 그럴 수 없다고 매닝을 업고 부대를 향한다.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서 괜찮은 편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배급사에서는 <햄버거 힐 2>라는 짝퉁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팬을 속이는 일일 뿐만 아니라 원작을 모욕하는 치졸한 행위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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