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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15. 2023

영화: 아저씨

차가운 원빈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액션 복수극

일상생활로 돌아온 인간 병기인 전직 특수요원을 잘못 건드린 끝에 호되게 복수를 당하는 이야기는 요즘 액션 영화에 있어 중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서양영화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영화로서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저씨>일 것이다. 영화 <아저씨>는 2010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TV에서도 수시로 방영되고 있어 웬만한 분들은 한두 번씩은 감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전직 특수요원인 태식(원빈 분)은 아내를 잃은 후 세상과 인연을 끊고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태식이 살아가는 데 있어 유일한 희망은 가끔 전당포를 찾아오는 옆집 소녀 소미이다. 소미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소미의 엄마는 마사지를 하면서 몸을 팔기도 한다. 태식은 소미와 만나면서 서로 마음을 열게 되고 친구가 되어간다. 외로운 태식과 소미에게 있어 서로는 세상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어느 날 소미 엄마가 범죄에 연루되어 납치되고 만다. 이들은 장기밀매 조직으로서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들을 납치하여 장기를 추출하여 밀매하는 악랄하기 그지없는 범죄 집단이다. 소미의 엄마는 그들에게 납치되어 장기를 적출당하고 죽은 것이다. 소미도 범죄조직에 납치되어 버리고 만다. 

그동안 사회의 한 구석에서 외롭게 살아온 태식은 마음을 여는 유일한 친구였던 소미가 납치당하지 소미를 찾고 소미 엄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옛날의 살인병기로 되돌아온다. 범죄 조직은 장기밀매뿐만 아니라 마약을 제조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이들을 유괴하여 마약제조에 투입하고, 용도가 다했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은 죽여서 장기를 추출한다. 이들의 존재를 확인한 태식은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에 착수한다. 


범죄 조직의 본부에 쳐들어가 조직원들을 가차 없이 응징한다. 이들에게 잡혀있는 아이들을 모두 구해내고 장기적출과 마약제조를 한 범죄 조직의 똘마니들을 가혹하게 응징한다. 그리고 범죄조직에서 암살자 역할을 하는 중국 특수부대 출신 인간병기와 대결을 벌여 그를 죽인다. 이 중국인 킬러는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는 듯 태식과 싸우기 전 소미의 눈을 적출하려던 범죄조직의 똘마니를 죽이고 소미를 구해준다. 


이제 범죄조직의 두목만 남았다. 이 자는 정말 악독하기 그지없는 넘이다. 주차장에서 추격을 하는 태식을 뿌리치고 자동차로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자동차가 충돌하여 멈추는 바람에 태식이 두목의 차의 본넷에 뛰어올라 앞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두목에게 총을 겨눈다. 두목은 차의 유리창은 방탄유리라 자신을 죽일 수 없다고 소리 지르지만, 태식은 유리창 같은 자리에 한발 한발 총을 쏘아 방탄유리를 조금씩 부숴간다. 그리고 방탄유리가 뚫리자 그를 사살해버리고 만다. 

모든 사건이 끝났다. 태식은 악당들을 완전 처단하였지만, 태식에 대한 법적 처리가 남아있다. 태식은 경찰과 함께 동행하며, 태식과 이별을 한 소미는 아마 이젠 진정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처절하기 그지없지만 영화 후반부의 복수가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통쾌하기 짝이 없다. 극악무도한 악당들을 철저히 응징해 나가는 태식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렇게 처절하고 철저한 복수극이 행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액션도 발군이다. 중국영화나 일본영화 등 아시아권 영화에서는 이 정도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비해서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락영화로서는 통쾌하기 그지없지만, 어린 소미가 겪는 불행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일본 액션 영화 <리본>(re: born)이 이 아저씨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영화는 <아저씨>와 비교한다면 발끝에도 못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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