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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4. 2023

영화: 춘향전

김지미의 춘향전

우리나라 고대소설인 <춘향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학인만큼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다. 1923년에 일본인 감독에 의해 최초로 춘향전 영화가 만들어진 이래, 1935, 1955, 1961, 1971년에 각각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1961년에 제작된 춘향전으로서 김지미가 춘향 역으로 등장하였다. 춘향전은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인 만큼 여기서 그 내용에 대해 새삼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가 촬영될 시기 김지미는 나이 만 21세 정말 꽃 같은 나이였다. 어린 시절의 김지미의 풋풋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1961년이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가난하고 전국토가 황폐했던 시기였다. 이몽룡과 춘향이가 만나는 광한루 인근은 지금은 아름다운 숲으로 덮여 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맨땅이 거의 드러난 황량하기 짝이 없다. 옛날에는 이런 영화를 보더라도 나라가 황폐하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였겠지만, 울창한 숲들로 둘러싸인 요즘의 눈으로 보면 정말 황폐하기 그지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몽룡으로 출연한 배우는 신귀식이었는데,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배우이다. 영화 출연당시 나이 만 20세였는데, 그로서는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몇 년 전까지 영화나 TV에서 활약하던 배우였다.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가 적어서 기억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방자역은 배우 김동원이 맡았다. 김동원이라면 우리는 점잖은 중년 신사 아니면 품위 있게 나이가 든 노신사를 연상한다. 그런 김동원이 방자라니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춘향전에서 방자는 좀 촐랑거리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좀 점잔을 빼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이 영화는 비교적 춘향전 원전에 충실한 것 같다. 보통 춘향전 영화에서는 곳곳에서 코믹한 장면이 적잖게 등장하는데, 이 영화는 일체 그런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너무 진지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건조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로 촬영되었다. 그래서 가뜩이나 황량한 풍경이 더욱 메마르게 보인다. 작년에 남원에 가서 광한루를 둘러보았다. 만약 요즘과 같은 광한루에서 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났더라면 훨씬 더 낭만적인 분위기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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