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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17. 2021

영화18:어택 더 블록

싸구려 영국 SF 영화

<어택 더 블록>은 2011년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SF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였다. 처음으로 읽은 SF소설이 초등학교 5학년쯤인가 읽은 <줄 베르느>의 <달세계 여행>이며, 그 후 <해저 2만 리>, <녹색의 화성인>, <타이거 타이거>, <화성 연대기>, <지구 유년기 끝날 때>, <미래에서 온 사나이> 등 수없이 많은 SF 소설들을 읽었다.


나이가 든 요즘에는 소설은 이제 그다지 읽지 않지만, SF 영화나 드라마는 종종 본다. <존 보예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SF 영화 <어택 더 블록>(Attack the Block)을 감상하였다. <존 보예가>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영국 배우이다. 존 보예가가 주인공이기에 큰 기대를 갖고 <어택 더 블록>을 감상하였다.


감상평은 한마디로 B급 영화라 말하기도 어려운 거의 C급 D급의 싸구려 영화라 생각된다.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좁은 촬영 장소에서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엉성한 소품을 사용하여 만든 영화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제대로 머리에 남는 영화도 아니다. 영국이라는 문화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싸구려 영화가 제작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영화라고나 할까?


런던 남부 한 마을에서 조무래기 십 대 소년들이 무리 지어 행패를 부리며 뒷골목을 돌아다닌다. 그런데 이 마을에 외계인들이 침공한다. 외계인들은 검은 털북숭이로 꽤 사납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먼 우주에서 왔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오로지 이빨과 발톱, 그리고 완력이라는 원초적 생물무기(?)로 인간들을 공격한다.

조용하던 주택가는 순식간에 우주 전쟁터가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외계인들이 전면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길가는 양아치들을 습격하거나, 주택에 침입하여 사람들을 공격하는 정도다. 이들에 맞서 동내 어린 양아치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아이들이 가진 무기는 자전거, 몽둥이, 불꽃 정도가 고작이다.


외계인들은 항상 어둠 속에서 활동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정확한 모습을 알기는 어렵다. 불빛에 언뜻 비치는 모습은 털북숭이 즉 마친 큰 실타래 같은 모습에 빛나는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이빨로 발톱으로 사람들을 공격하지만 그다지 위력적인 것 같지는 않다. 동네 양아치 꼬마들의 맨손 공격에 번번이 당하고 마니까. 어쨋던 이른 밤부터 시작된 동네 꼬마 양아치와 엉성한 외계인 간의 치열한 전투는 날이 새자 동네 꼬마들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언뜻언뜻 비치는 외계인의 모습이란 것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마치 서툰 바느질로 만든 괴물 봉제인형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엉성한 도구를 등장시키다 보니 그 무대가 어두운 밤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려고 영화평들을 찾아보았다. “래퍼를 연상케 하는 꼬마 갱단이 대도시 런던의 밤거리를 활보하며 외계인과 맞서는 이 영화는 스피디한 흑인음악의 업비트와 함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신개념 SF 액션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기대 이상의 스릴과 긴장감으로 격찬을 받았던 영화”, “크리터스+프레데터의 액션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영화” 등과 같은 호평이 많았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눈도 참 여러 가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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