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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16. 2021

드라마:1리터의 눈물

불치의 병에 투병하는 소녀와 그 가족 이야기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은 2005년에 방영된 11회짜리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척수소뇌변성증>(脊髓小腦變性症)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네에서 두부 가게를 경영하는 아버지와 공공 보건담당 기관에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케우치 아야(池内あや)는 4남매 중의 장녀이다. 언제나 명랑, 활발하고 농구도 좋아하는 아야는 공부도 잘하여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아야는 학급 반장을 하며 농구도 열심히 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러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 병은 작은 골에 이상이 생겨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으로서, 이 병에 걸리면 지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운동신경이 점차 퇴화되어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고, 말까지도 할 수 없게 된다. 마치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되는 것이다. 이 병은 치료법이 없는 불치병으로도 현대의학으로서도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병의 진행속도를 조금 늦추는 정도이다.


아야는 자신의 병을 알고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가족들도 아야가 힘껏 생활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야야를 보살핀다. 학교 친구들도 아야를 배려하여 적극 도와주지만, 아야를 돕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결국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자 장애인 특수학교로 전학한다.

특수학교 졸업 후 더 이상 일상생활이 곤란해지면서 아야는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면서도 특수학교부터 시작한 시와 일기를 계속 써 내려간다.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삐뚤삐뚤 쓰여진 일기는 잡지에 실려 나가 많은 사람이 읽게 된다. 아야의 시와 일기는 병마에 시달리는 많은 불치병 환자들과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아야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 드라마는 일본 전역에 큰 감동을 주었고, 불치병 환자들과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로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2005년 일본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 드라마에서 아이와 그 가족들은 아야의 병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담담히 거기에 적응해나간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의 큰 차이점이다.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이런 경우 가족들은 울부짖고 통곡한다. 그렇지만 일본 드라마의 경우 슬픔에 대해서도 상당히 감정이 절제되어 표현되는 경향이 있다. 눈물을 글썽이거나, 조금 흐느끼는 정도가 전부다.


이것은 감정의 표현이므로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문화의 차이, 좀 더 나간다면 민족성의 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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