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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7. 2023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은하계의 평화와 여전사 레이 스카이워커의 탄생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는 스타워즈의 에피소드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레이와 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의 마지막 편에 해당한다. 이와 동시에 그동안 암흑의 힘 시스를 통해 우주를 지배하려던 악의 근원 펠퍼틴이 이 종말을 맞이함으로써 그동안 이어져 왔던 스타 워즈 이야기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2019년에 제작되었다. 이제 악의 축이었던 펠퍼틴이 처단되고 은하계에 평화가 찾아왔으므로, 이제 스타 워즈 이야기도 이것으로 끝을 맺을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 스타 워즈는 아주 멀고 먼 옛날이야기이다. 스카이워커 일가와 필퍼틴 일가의 대립으로 전개된 우주 전쟁은 끝이 났지만, 이후 다시 어떤 새로운 악이 등장하고, 또 이에 맞서는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지 모른다. 


제다이 기사 수업을 받은 레이는 이제 어둠의 힘에 대적하는 저항군 세력의 중심으로 재탄생하였다. 악의 우두머리 카일로 렌은 포스를 통해 레이와 끝없이 교감하며, 레이에게 자신과 힘을 합쳐 은하계를 지배하자고 유혹한다. 그러나 정의의 사도인 레이는 렌의 그러한 제안을 단연코 거절한다. 

스노크를 처단하고 퍼스트 오더의 새로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카일로 렌에게 텔레파시를 통해 어둠의 힘이 접근한다. 그는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은하제국의 황제 펠퍼틴이었다. 펠퍼틴은 스노크는 자신의 꼭두각시에 불가했으며, 카일로 렌이야 말로 진정한 악의 화신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졌으므로, 자신을 찾아와 제국의 황제가 되라고 유혹한다. 이에 렌은 펠페핀을 죽이고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오르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펠페핀을 찾아 엑세골 행성으로 간다. 


레이는 레아로부터 제다이 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레이는 핀과 포가 가져온 정보를 통해 악의 근원이 펠퍼틴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펠퍼틴을 제거하기 위해 액세골로 향한다. 이렇게 각각 목적은 다르지만 펠퍼핀을 찾아 엑세골로 떠난 렌과 레아는 파사나 행성에서 마주친다. 여기서 렌과 레이 일행은 치열한 싸움을 벌이지만 싸움의 끝을 보지는 못한다. 렌과 레이는 서로를 공격하면서 서로의 영혼이 포스의 힘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치열한 공격을 주고받지만 치명적인 살수(殺手)는 자제하기 때문일 것이다. 


엑세골 행성의 바다는 거칠다. 높이가 수백 미터나 될 것 같은 격렬한 파도가 치고 있다. 펠퍼틴을 죽이러 간 렌과 레이는 바다에 떠있는 거대산 폐우주선 위에서 다시 대결을 벌인다. 이 장면이 이번 영화의 가장 압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넘실대는 거대한 파도를 배경으로 렌과 레이는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렌이 수세에 몰린 레이를 공격하려는 위기의 순간 죽어가는 레아 공주의 마지막 포스가 렌과 연결된다. 레아는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들과 교감하였고, 악의 화신이 된 렌도 어머니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알고 충격을 받으면서 레이를 공격하는데 허점을 보인다. 이 기회를 노려 레이가 반격을 하여 광선검을 렌의 배에 관통시킨다. 배를 관통당한 렌은 죽어간다. 그렇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 레아 공주를 생각하며 선(善)의 힘으로 돌아온다. 이 모습을 본 레이는 그에게 포스의 힘을 주입하여 렌을 살려낸 후 펠퍼틴을 죽이러 떠난다. 

레이는 렌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아니 새로이 알았다기보다는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을 렌이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레이는 펠퍼틴의 손녀였다. 은하제국을 지배한 필퍼틴이 자신의 손녀를 후계자로 생각하였으나, 자신의 아들, 즉 레이의 아버지는 암흑의 힘으로 은하계를 지배하려는 자신의 아버지를 거부하고 아내와 함께 어린 레이를 데리고 도망을 쳤던 것이다. 그러자 펠퍼틴은 레이를 빼앗고자 자기의 아들과 며느리를 죽였던 것이었다. 


레이 덕택에 생명을 건진 렌은 아버지 한 솔로 선장의 환영(幻影)과 대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완전히 선의 포스로 돌아온다. 저항군은 전열을 가다듬어 퍼스트 오더 세력에 대반격을 가하고자 한다. 모든 전력을 동원하여 엑세골 행성에 숨어있는 펠퍼틴의 대부대에 대한 공격에 나선다. 한편 레이는 펠퍼틴이 숨어있는 동굴에 잠입하여 펠퍼틴가 마주 한다. 펠퍼틴은 자신의 손녀인 레이에게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은하계 여황제의 자리에 오르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레이는 이를 거부하고 펠퍼틴과 정면으로 싸운다. 


펠퍼틴은 가공할 포스를 가지고 있다. 레이는 펠퍼틴과 맞서 싸우지만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한편 저항군은 퍼스트 오더의 군대에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퍼스트 오더의 군사력은 저항군이 생각하였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압도적인 숫자로 반격해 오자 저항군의 패색이 짙어진다. 저항군의 최후가 다가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전 은하계에 있던 민간인들이 저항군을 지원하기 위해 총출동한 것이다. 하늘을 가득 덮은 민간 항공기들이 퍼스트 오더의 군대를 공격한다. 우주판 피플스 파워라 하여야 할 것이다. 

퍼스트 오더 군대는 이제 완전히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레이와 결투를 벌이면서 천정을 통해 이를 보고 있던 펠퍼틴이 어둠의 포스를 쏘아 저항군의 항공기들을 무력화시킨다. 다시 전황은 역전되었다. 그러나 이를 보고 있던 레이가 모든 힘을 다하여 펠퍼틴을 쓰러트린다. 그러자 어둠의 포스는 사라지고 저항군들은 다시 힘을 되찾았다. 대반격이 시작되고, 퍼스트 오더 군대는 전멸한다. 그리고 악의 축인 펠퍼틴도 레이의 손에 처단된다. 


이로서 우주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레이와 렌은 서로 맺어진다. 그리고 그동안 주인공으로 활약하였던 핀은 로즈와 맺어진다. 레이는 팔콘호를 타고 아나킨이 살았던 타투인의 조그만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루크와 레아가 쓰던 광선검을 땅속에 묻는다. 더 이상 이 광선검을 쓸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나가던 누군가가 레이에게 이름을 물어보자 레이는 ‘레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그 사람이 성이 무엇이냐고 묻자 잠시 생각하던 레이는 ‘스카이워커’라 대답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스타워즈 영화의 초기 작품인 에피소드 4-6에서는 일본적 냄새가 물씬 났다. 다스 베이더의 복장은 옛 일본군의 갑옷을 연상시키고, 주인공의 무기를 광선검으로 택한 것, 그리고 ‘포스’라는 힘을 도입하여 정신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 등이었다. 그런데 에피소드 7-9인 이번의 새로운 스타워즈는 중국적 냄새가 조금 풍긴다. 이전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제다이기사들이 싸움을 잘하긴 하지만 공중을 날아다니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 3부작에서는 무협영화에서 볼 수 있는 하늘을 나는 경공술이 수시로 등장한다. 그리고 레이가 포스를 이용하여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장면은 무협소설이나 영화에서 진기를 주입하여 다른 사람에게 내공을 이전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전에는 광선검으로 칼싸움만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광선검에서 포스가 발산된다. 마치 무협소설에서 검풍을 발산하듯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는 지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묻자 ‘스카이워커’라 대답한다.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 자신이 스카이워커 가문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했을까, 아니면 스카이워커 가문의 며느리가 되겠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을까?

그리고 레아 공주의 성은 무엇일까? 레아 스카이워커일까, 아니면 한 솔로 선장과 사실혼 관계를 가졌으나 레아 솔로라 해야 할까? 그리고 카일로 렌은 이제 선의 세상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인정하게 되었으니 아버지의 성을 따 이름을 카일로 솔로라 해야 할까, 아니면 어머니의 성을 따 카일로 스카이워커라 해야 할까?


영화 스타워즈는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선과 악의 대결임과 동시에 ‘스카이워커’ 가문과 ‘펠퍼틴’ 가문 간의 복잡하게 얽힌 뒤틀린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주인공들의 숱한 ‘출생의 비밀’이 서로 어지럽게 얽힌 이야기도 하다. ‘출생의 비밀’은 우리나라 드라마뿐만 아니라 세계 보편적으로 흥미를 갖게 하는 주제인 것 같기도 하다. 


스타워즈 첫 삼부작에서는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가 자신의 자식인 루크와 레아를 우주 끝까지 추격하면서 죽이려 한다. 두 번째 삼부작에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마딜라 공주 부부간의 갈등을 둘러싼 싸움이다. 그리고 이번의 마지막 삼부작에서는 카일로 렌은 자신의 아버지인 한 솔로를 죽였고, 어머니인 레아와 삼촌인 루크도 죽이려 한다. 그리고 레이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인다. 결국 스타워즈 이야기는 아들과 자식, 그리고 부부가 서로 죽이려는 가족 사이의 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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