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Apr 02. 2023

영화: 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

화성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전쟁 판타지 영화

월트 디즈니 사에서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판타지 영화도 많이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월트 디즈니 사에서 제작한 판타지 영화 가운데 재미없다고 생각된 영화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John Carter)은 2012년 미국 월트 디즈니 사에서 제작한 SF 전쟁 판타지 영화이다. 


19세기 후반 무렵 미국의 한 청년은 갑자기 나타난 변호사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변호사의 말로는 청년의 삼촌으로서 갑부인 존 카터가 얼마 전 사망을 하였는데, 전 재산을 그에게 상속하였다는 것이다. 변호사가 돌아간 후 삼촌이 남긴 저택에서 삼촌의 유물을 정리하다고, 낡은 문서 한 장을 발견한다. 그 문서는 서부의 어느 동굴에 가보라는 삼촌의 유언이 적혀 있었다. 동굴에 도착한 청년은 그 속에서 삼촌의 삶의 기록을 찾아내게 된다. 


모험가인 존 카터는 남북 전쟁 때 징집을 거부한 탓으로 정부 관리들에게 쫓기고 있다. 그렇다고 우연히 이 동굴로 피신해 들어오게 되고, 동굴에서 황금을 발견한다. 이때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나고, 존은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어느 황량한 벌판에 누워있다. 그는 일어나 어딘지를 확인하려 주위를 살펴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점프를 하니 하늘로 까맣게 날아오른다. 수백 미터 이상의 높이로 점프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존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존이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팔이 4개이고 키도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 그들은 같은 종족의 여성을 심하게 구타한다. 이것을 말리던 존은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존은 무서운 점프력으로 이들을 압도하지만 결국은 숫자에 밀려 이들에게 잡혀 온다. 이들은 타크족이라는 문명이 뒤져진 종족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지구가 아니라 화성이었다. 존이 피신하였던 그 동굴에 화성과 통하는 연결 게이트가 있었던 것이었다. 화성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별, 즉 화성을 ‘바숨’이라 불렀다.  


이제 존의 엄청난 점프력의 비밀이 풀렸다. 화성은 지구에 비해 중력이 매우 약하며, 기압도 지구의 1%에 불과하다. 지구의 강한 중력과 기압에 적응되어 있던 존이 화성에서 중력과 기압의 굴레에서 벗어나 엄청난 점프력이 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이곳 화성은 지금 여러 종족이 서로 얽혀 싸움을 벌이고 있다. 타크 족은 비교적 평화로운 종족이라 전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지만, 헬리움족, 조단족 그리고 썬족이 서로 싸우고 있다. 타크 족을 제외한 나머지 종족은 거의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헬리움 족의 공주인 데자는 미녀이면서 뛰어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9 광선이라는 무기를 개발 중이다. 조단 족은 아주 호전적인 종족으로서, 헬리움 족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조단족의 왕 사브탄은 데자가 자신과 결혼한다면 두 나라는 동맹을 맺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헬리움 족 왕을 설득한다. 그러나 속셈은 정략결혼을 통해 헬리움 족을 삼킬 속셈이다. 헬리움 족 왕은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을 받아들인다. 


사브탄의 비행선은 데자 공주를 태운다. 공주가 일단 비행선에 타자 조단족은 헬리움 족을 가차 없이 공격한다. 이때 존이 비행선에 올라타 데자를 구출한다. 존은 뛰어난 점프력으로 전투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며, 이를 구경하던 타크족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제 헬리움 족은 조단족과 전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원래 약한 헬리움 족은 제대로 싸울 병력이 없다. 존은 조단족과 싸우기 위해서는 타크 족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타크족으로 되돌아간다. 한편 타크족은 자신들의 보호아래 있다고 도망친 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돌아온 존에게 그들은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과 대결을 시킨다. 괴물과의 대결에서 이긴 존은 타크족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 타크 족을 전투에 참여시켜 치열한 전쟁 끝에 승리한다. 이런 속에서 존은 데자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전쟁에 이긴 환희도 잠깐, 존은 어느새 지구로 돌아와 있다. 썬 족의 방해로 그는 다시 지구로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지구로 돌아온 존은 동굴에서 발견한 황금으로 큰 부자가 되었지만, 화성에 있는 데자를 잊을 수 없다. 그는 다시 화성으로 갈 수 있는 메달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한 가지 계략을 세운다. 죽은 척하여 메달을 가진 썬 족을 유인하려는 것이다. 이 계획이 멋지게 성공하여 조카의 뒤를 따라온 선족을 제압하고 메달을 손에 넣는다. 


존이 화성으로 가더라도 이동하는 것은 그의 유체이며, 육체는 계속 지구에 남게 된다. 존은 조카에게 자신의 육체를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며 화성으로 가기 위해 눈을 감는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 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흥행에는 대실패하였다. 나는 이 영화가 아주 재미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제목에 “바숨 전쟁의 서막”이란 말이 들어갔으면 곧 후속 편이 나와야 할 텐데, 후속 편은 소식이 없다. 나에게는 아주 멋진 SF 전쟁 판타지 영화였다. 후속 편이 나온다면 꼭 감상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오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