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 <인의의 무덤>(仁義の墓)이라는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영화는 1975년에 제작된 영화인데 전후(戰後)의 혼란기를 시대 배경으로 이시카와 리키오(石川力夫)란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야쿠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신인의의 무덤>(新仁義の墓)는 <인의의 무덤>(仁義の墓)을 리메이크한 영화로서 2002년에 제작되었다. <인의의 무덤>(仁義の墓) 영화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전작 영화 <인의의 무덤>은 실존하였던 야쿠자 이시카와 리키오의 일생을 그렸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등장인물과 야쿠자 조직 이름들은 모두 가공의 것으로 하였다. 다만 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전작에서 주인공이었던 이시카와 리키오(石川力夫)는 이번 영화에서는 이시마쯔 리키오(石松陸夫)란 이름으로 나온다.
동경 신주쿠의 야쿠자 조직인 사와다일가(沢田一家)의 총장 사와다 시노부의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이시마츠 리키오는 조직 내에서 자리를 넓혀 간다. 어느 날 내연의 처인 치에코에게 가게를 열어주려고 사와다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사와다는 다른 일로 여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한 리키오는 사와다에게 총을 쏘아 부상을 입힌다. 이 일로 리키오는 조직과 경찰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도망을 치는 중에 마약에 찌들어 간다.
자신을 숨겨준 동생뻘의 조직원을 살해하며, 내연의 처 치에꼬도 마약으로 끌어들인 끝에 잃고 만다. 드디어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어 사무실에서 농성하다고 동생뻘인 조직원의 총에 맞고 체포된다. 교도소에 복역하게 된 리키오는 간수의 눈을 피해 교도소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주인공 리키오의 포악성이 한층 더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의 완성도는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전작이 야쿠자 영화로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은 작품임에 비한다면 이번 영화는 그저 그런 B급 영화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