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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3. 2023

영화: 빠삐용(Papillon)

자유를 향한 끝없는 도전

탈옥을 주제로 한 영화가 적지 않지만, 빠삐용처럼 평생에 걸쳐 탈옥을 시도한 죄수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매번 탈옥에 실패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마침내 탈옥에 성공하는 빠삐용은 자유를 갈구하는 자유인의 상징이 되고 있다. 영화 <빠삐용>(Papillon)은 1931년 자신의 무죄를 부르짖으면서도 끝내 종신형에 처해진 죄수가 기나긴 도전 끝에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다는 앙리 샤리엘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중죄를 지은 죄수들이 프랑스로부터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로 이송된다. 그 속에는 가슴에 나비(프랑스어로 빠삐용) 문신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앙리 샤리엘(스티브 맥퀸 분)로서, 빠삐용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금고털이였던 빠삐용은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국외추방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고 기아나로 보내진 것이었다. 기아나로 오는 배 안에서 빠삐용은 국방채권 위조죄로 체포된 루이 데거(더스틴 호프만)이라는 사내를 알게 된다. 

데거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빠삐용은 탈주 자금을 만들기 위해 데거가 가진 돈을 빼앗으려는 죄수들로부터 데거를 지켜주는 경호원 역할을 한다. 탈주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데거를 지켜주기로 한 빠삐용은 데거의 돈을 빼앗으려 하는 죄수들을 혼내주지만, 그 벌로 팔다리를 쇠사슬에 묶여 구속되어 버리고 만다. 죄수들을 태운 수송선은 기아나에 도착하고, 빠삐용은 두 번째의 수감으로 감옥 사정에 밝은 쥬로로부터 정보를 얻어, 그가 부상을 만들어 병원에 가는 것을 도와준다. 


죄수들은 도보로 산 로랑 형무소로 간다. 빠삐용과 데거는 간수를 매수하여 손쉬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그러나 간수 매수는 실패하여 둘은 밀림 속에 있는 강제노동 캠프로 보내진다. 탈옥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빠삐용은 캠프에서 알게 된 크루지오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탈출에 필요한 배를 수배한다. 빠삐용은 밀림으로 도망쳐 배를 이용하여 탈출하려 하지만 배신을 당해 다시 체포되고 만다. 탈출을 시도한 벌로서, 빠삐용은 2년간 산 죠셉 섬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는 열악한 환경에다가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죄수들은 차례차례 죽어나간다. 빠삐용은 데거가 넣어주는 야자열매와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식료를 몰래 공급받는 사실이 들켜 빠삐용은 배롯 형무소장에게 범인을 말하라고 강요받지만, 끝내 데거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는다.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달았지만 빠삐용은 2년간의 형기를 끝내고 산 로랑으로 되돌아온다. 

빠삐용을 맞이한 데거는 빠삐용이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대지 않고 버틴 데 대해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데거의 배려로 쾌적한 병동 생활을 보낸 빠삐용은 체력을 회복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빠삐용은 다시 탈옥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빠삐용은 그의 계획에 동조한 그루지오의 정보를 통해 배를 수배하고, 동성애자로서 살인범인 앙드레 머출릿의 협력을 얻어 탈옥을 계획한다. 빠삐용은 데거에게도 함께 하자고 하지만, 데거는 아내가 자신을 출옥시켜 줄 것이라고 하면서 빠삐용의 제안을 거절한다. 


빠삐용이 탈출 계획을 실행하던 날 데거는 빠삐용 일행을 도우려다가 간수를 때려 눕히게 된다. 그 바람에 데거도 어쩔 수 없이 빠삐용과 함께 탈출을 한다. 그러나 탈출 과정에서 데거는 다리가 부러지고, 준비되었다던 배는 부서진 상태이다. 빠삐용 일행은 겨우 밀림을 뚫고 나아간다. 가는 도중에 빠삐용은 얼굴에 문신을 한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를 통해 그는 나병 환자들의 마을을 찾아가 그들로부터 섬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배를 얻는다. 그 배를 타고 빠삐용 일행은 무사히 온두라스의 해안에 도착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경비대와 만나 데거와 머출렛은 체포되고, 빠삐용 혼자만 그곳에서 겨우 탈출한다. 


경비대에게 쫓기다가 기절한 빠삐용을 해안에 사는 원주민들이 구해준다. 빠삐용은 그곳에서 부족의 처녀인 조라이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빠삐용이 잠에서 깨니 부락민 전체가 사라지고 없다. 그들은 모두 다른 어느 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이었다. 빠삐용에게는 한 주머니의 진주를 남겨 놓았다. 

원주민 부락을 나온 빠삐용은 민간인으로 변장하고 도망을 계속하다가 수도원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그렇지만 수도원장의 신고로 빠삐용은 다시 체포되어 산 죠셉 섬에서 5년간 독방생활에 처해진다. 이미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된 빠삐용과 그에 앞서 잡힌 머출렛은 독방에서 나오지만, 병약해진 머출렛은 곧 숨을 거두고 만다. 


그 후 빠삐용은 악마섬으로 보내진다. 그곳은 주위가 온통 절벽이며, 절벽 아래 바다에는 상어가 득실거리고 있다. 그곳은 실로 탈출이 불가능한 섬이었다. 이곳에서 빠삐용은 다시 데거를 만난다. 데거는 이곳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면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빠삐용은 아직도 탈옥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데거에게 함께 탈출하자고 권유하지만 데거는 거절한다. 


빠삐용은 야자열매로 뜰 것을 만들어 그것을 절벽 위에서 바다로 던져 해류의 움직임을 살핀다. 여러 번의 실험 끝에 드디어 탈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빠삐용은 실행에 옮긴다. 탈옥을 포기한 데거를 두고 빠삐용은 혼자서 절벽에서 뛰어내려 미리 던져둔 야자열매 자루에 올라탄다. 데거는 멀어져 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빠삐용은 결국 이 탈출이 성공하여 자유의 몸으로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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