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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2. 2023

영화: 기다리다 미쳐

군대 간 남자친구들을 기다리는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있어 군대 생활은 인생에서 큰 공백이 되고 있다. 20대 초반은 인생에 있어 최고의 황금기이다. 그러한 때에 1~3년에 걸친 공백은 개인의 인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나 연예 활동, 학문 등 각 분야에서 전도가 유망한 청년들이 반드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 공백은 때로는 인생의 큰 좌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이제 고동학교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또는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짝을 찾게 되는데, 그들 연인들에게 있어서도 이 군대라는 공백 기간은 그들의 인연을 갈라놓기도 한다. 


영화 <기다리다 미쳐>는 젊은 4 커플이 군입대로 인해 겪게 되는 사랑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서, 2008년에 제작되었다. 


효정(손태영)과 원재(장근석)는 6살 연상 연하 커플이며, 보람(장희진)과 민철(데니안)은 알콩달콩한 캠퍼스 커플이다. 진아와 은석은 밴드 리더를 향한 소심한 짝사랑이며, 비앙과 허욱은 천방지축 제멋대로인 날라리들이다. 이들 네 커플의 남자는 한날한시에 군에 입대한다. 남자들이 군에 입대한 날로부터 여자들의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 남자와 여자들은 연인들의 사랑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하면서 조금씩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뜻아닌 오해도 이들을 괴롭힌다. 

효정은 원재가 입대한 후 자신을 멀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휴가를 나와서도 자신과 만나주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나중에는 휴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원재의 어머니는 효정이 영 못마땅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재가 휴가를 나올 때마다 효정이 돈을 쓰는 것을 보고는 원재가 마음이 불편해, 그동안 휴가 나와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막노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해를 푼다. 


비앙은 허욱이 입대한 사이에 호신을 만나게 되는데, 그 호신이 입대하여 허욱의 후임으로 들어간다. 비앙이 허욱을 면회하러 간 자리에서 우연히 호신도 만나게 되어, 두 남자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한다. 민철은 그동안 자신을 향한 보람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 모른 채 해왔는데, 보람의 진심을 알고는 자신이 먼저 보람을 찾아가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진아는 은석을 짝사랑하며 헌신적으로 대했으나, 은석의 독선적이며 이기적인 생각을 할고 그와 헤어지기로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이 시기가 사랑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때이겠지만, 나로서는 별로 동화가 되지 않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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