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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4. 2023

영화: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살인자 발도제((人斬り抜刀斎) 히무라 켄신(緋村剣心)의 등장

인기 만화인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은 애니메이션 외에도 실사영화로 여러 편 제작되었는데, <바람의 검심 최종장>(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도 실사 영화의 하나로서 2021년에 제작되었다. 제작사에서는 이 영화가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로서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데, 마지막이 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히무라 켄신의 아내의 죽음, 켄신의 상징이 된 얼굴의 십자 상처가 생기게 된 과정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전에 여러 차례 제작된 <바람의 검심> 영화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영화의 시대 배경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002303623


쵸슈번(長州藩)의 명치유신 공신인 카츠라 코고로(桂小五郎)의 명에 의해 암약하는 히무라 켄신(緋村剣心)은 “살인자 발도제”(人斬り抜刀斎)란 이름을 얻고 있는데, 그날도 막부 측의 요인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보통 때라면 곧바로 임무를 완수하였을 텐데 그날은 요인의 경호원 가운데 하나가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 절대로 죽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 삶에 집착을 보이며 결사적으로 도전해 온다. 그의 실력은 켄신에 도저히 미치지 못하였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덤벼들어 켄신의 얼굴에 한 줄의 상처를 내고 만다. 켄신은 그 사내의 숨통을 끊어놓는다. 

이후 켄신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신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더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러한 때에 술집에서 한 사람의 여자를 만난다. 켄신이 만난 여자는 유키요 토모에(雪代巴)였는데, 그녀에게 살인현장을 보인 켄신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숙소에 데리고 오며, 다음날 아침부터 토모에는 그 숙소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귀찮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라고 켄신이 토모에에게 말했지만 토모에는 갈 곳이 없다고 하면서 눌러앉는다. 그러면서 그녀는 켄신이 하고 있는 암살 일을 책망한다거나 켄신의 안전을 걱정하면서 시간이 지나간다. 켄신은 시대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칼을 휘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신의 일을 정당화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토모에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 뒤 모반의 냄새를 맡은 신센구미(新撰組) 측의 습격을 받아 켄신은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우지만, 유신파 인사들은 차례차례 쓰러져 쵸슈번의 유신파 인사들은 괴멸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열세를 절감한 카츠라 코고로(桂小五郎)는 일시적으로 몸을 숨겼고, 켄신과 토모에는 시골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맛보는 인간다운 생활로 켄신은 조금씩 웃음을 찾아간다. 첫 행복이 무엇이었느냐고 묻는 켄신에게 토모에는 양이(攘夷) 운동*으로 인한 동란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과거를 밝힌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지고, 켄신은 토모에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맹세한다. 

* 막부를 쓰러트리고 천황을 중심으로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유신파가 내건 기치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손노죠이), 즉 천황을 모시고, (서양)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것이었다. 유신파는 자신들의 혁명의 명분을 “존왕양이”로 내걸었으며, 그러한 그들의 활동을 “양이 운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음 날 밤이 밝자 토모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동료들의 말과 토모에의 일기로부터 “약혼자의 원수를 갚기 위해 켄신에게 접근했다”라는 사실을 알고 켄신은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토모에는 켄신을 치기 위해 손을 잡았던 야미노부(闇乃武)의 리더 다츠미(辰巳)를 찾아가고 있었다. “야미노부”란 막부 직할의 스파이 조직이다. 그러나 지금은 켄신을 사랑하게 된 토모에는 그를 도우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토모에의 그런 슬픈 사랑마저도 이미 다츠미에게는 모두 계산된 것이었다.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는 켄신에게 총공격을 가해 그에게 큰 타격을 주려는 것이다.  


드디어 다츠미와 켄신의 일대일 대결이 이루어진다. 케신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후의 힘을 발휘하여 칼에 온 힘을 실어 다츠미를 공격한다. 그러나 그때 토모에가 다츠미를 죽이려고 뛰어들다가 타츠미를 향한 겐신의 회심의 일격에 자신이 맞아버리고 만다. 


토모에는 겐신을 지키려고 뛰어들다가 다츠미와 함께 켄신의 칼에 죽는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켄신의 얼굴에 단도를 내밀어, 이전에 약혼자가 만들었던 켄신의 얼굴 상처와 교차되게 가로의 상처를 만들고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세상을 떠난다. 켄신의 상징이라 할 얼굴의 십자 상처는 이렇게 하여 생겼다. 


세월은 흘러 신센구미와의 최후의 대결 <토바 후시미 전투>(鳥羽伏見の戦い). 적을 차례차례 베어가는 켄신에게 드디어 승전보가 들려왔다. 사이토는 “이것으로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라며 켄신에게 소리 지른다. 그러나 켄신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을 알고, 땅에 칼을 꽂고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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