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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3. 2023

영화: 카게가리(影狩り, Shadow Hunters)

막부로부터 파견된 스파이들을 베는 용병 3인조의 활약

영화 <카게가리>(影狩り, Shadow Hunters)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한 작품으로서 1972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무로토 쥬베이(室戸十兵衛) 역으로는 당시 인기 최정상을 달리던 가수 이시하라 유지로(石原裕次郎)가 맡아 화제가 되었다. 필자도 이시하라 유지로의 노래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는 <녹슬은 나이프>, <폭풍을 부르는 사나이>, <북쪽의 나그네>, <밤안개여 오늘도 고마워>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이시하라 유지로는 <카게가리> 영화 주제가도 자신이 직접 불렀는데, 이 노래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https://youtu.be/syu4MK3Yv3s

이시하라 유지로는 배우와 탤런트로도 많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동경 도지사직을 4기에 걸쳐 14년 동안 하면서 많은 극우적 발언으로 우리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전 동경도지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도쿠가와(徳川) 막부도 중기를 지나면서 그 지배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재정 파탄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때 막부의 로쥬(老中)인 다누마 오키쯔구(田沼意次)는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비열한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로쥬(老中)란 우리나라로 치면 정승 정도의 관직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누마가 생각해 낸 방법이란 지방의 영주들에게 트집을 잡아 영지를 몰수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전국에 은밀히 스파이를 보내 각 번의 잘못을 찾아내도록 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 스파이들을 “그림자”, 즉 “카게”(影)라 부르며 무서워하였다. 

카게들은 각 번에 침투하여 사소한 잘못이라도 모두 조사하여 막부에 보고하면, 막부는 그것을 빌미로 영주들의 영지를 몰수하는 것이었다. 각 번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여기에 대항하기 위한 자위 수단은 단 한 가지, 그것은 비밀리에 잠입해 오는 카게들을 살해하여 입을 봉하는 것이었다. 


이즈음 “카게가리”(影狩り) 즉, “그림자 사냥꾼”으로서 많은 돈을 받고 각 번에 고용되어 그림자(카게)들을 살해하는 청부살인업자가 있었으니, 바로 무로토 쥬베에(室戸十兵衛, 이시하라 유지로 분), 일광(日光)이란 별명을 가진 이무이 다케노신(乾武之進) 그리고 월광(月光)이란 별명을 가진 쿠사카 겐노스케(日下弦之助) 3인조였다. 그들 세 사람은 그들이 살던 번이 막부에 의해 몰수되고 가족도 모두 살해되어 막부에 대한 원한을 품고 카게를 박멸하는 카게 사냥꾼이 된 것이다. 


타지마(胆馬) 지방(지금의 효고현 북쪽 바닷가 지역)에 있는 이즈시 번(出石藩)은 산출량이 5만 8천 석인 가난한 번이다. 영주인 센고쿠 에치젠모리(仙石越前守)가 아직 어려 실권을 쥔 고위관리 마키노 토쇼(牧野図書)는 가난한 번의 재정을 재건하기 위하여 금 광산을 개발하여 이미 질이 좋은 금을 캐내고 있다. 카게들로부터 이런 정보를 보고받은 타누마는 이즈시 번을 빼앗으려 획책한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마키노의 선조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영원히 영지를 보장한다.”라는 보증을 받은 것이며, 그리고 또 하나는 마키노가 카게가리를 고용하였다는 것이었다.  

다누마는 이즈시 번에 집요하게 카게들을 보낸다. 그렇지만 3인의 카게가리는 이들이 번으로 들어오는 족족 죽여버린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다누마는 초조해하며 새로운 계략을 궁리해 낸다. 그것은 이즈시 번에 영지 이동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 영지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자 이즈시 번에서는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즈시 번의 영지를 영구히 보전하겠다고 약속하였으므로 영지 이동 명령을 따를 수 없다고 대응한다. 그리고는 그 증거로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써준 증명서를 막부에 보여주기 위하여 증명서를 가지고 막부로 찾아가려 한다. 다누마는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여 증명서를 가진 이즈시 번의 무사들이 에도로 오는 도중에 그들을 습격하여 증명서를 빼앗을 계획이다..


이즈시 번의 고위관리는 다카사카 쿠라우도(高坂蔵人)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써준 증명서를 가지고 막부가 있는 에도로 향한다. 에도까지는 150리, 그러니까 약 600킬로미터이다.(일본의 1리는 우리나라의 10리와 같다.). 다카사카는 많은 군사들과 3명의 카게가리의 호위를 받으며 행군을 시작한다. 이들 일행을 노리고 카게들이 끊임없이 습격을 해온다. 그들은 대부분 이가류(伊賀流)의 남녀 닌자들이다. 이들 일행에 중간에 치토세라는 의문의 여인이 합세한다. 3인의 카게가리는 숨 쉴 틈 없이 습격해 오는 카게들을 물리쳐가며 임무를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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