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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4. 2023

영화: 카게가리, 짖어라 대포여(影狩り ほえろ大砲)

고성능 대포 시카이나미(四海波)를 지켜라!

영화 <카게가리>의 속편인 <카게가리, 울어라 대포여>는 전편과 같은 해인 1972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3인조는 모두 전편과 같은 배우가 연기하고 있다. 


도쿠가와 막부 말기 규슈의 북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분고(豊後) 지방의 사이키 번(佐伯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포 장관”(伊勢守)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번은 특히 오래전 막부로부터 허락을 받아 “시카이나미”(四海波)라는 대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도 시대에는 각 번들은 막부의 허락 없이 고성능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였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사이키 번은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시카이나미는 만들어진지 150년이 지나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대포 장인을 시켜 이것을 녹여 새로운 대포를 만들기 시작했다. 막부로부터 허락받은 시카이나미를 부수는 것은 물론 금지된 대포를 만든 일이 발각된다면 이것은 정말 역모에 해당하는 일이 되어 영주의 집안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고, 영지도 몰수되어 버릴 것이다. 대포를 새로 만든다는 정보가 카게(그림자)들의 귀에 들어가 이들은 그 증거를 찾아 나섰다.  

사이키번의 고위관리인 호시노 슈리(星野修理)는 이들 카게에 대항하기 위해 카게가리 3인조 무로토 쥬베에, 닛코(日光), 겟꼬(月光)를 고용하였다. 새로운 대포의 완성은 3일 남았다. 호시노는 그 200 관도 넘는 대포를 영지 안에 있는 가타무키 산(傾山)으로 운반하려고 한다. 세 사람은 대포 제조 장인인 시바쯔지 도사이(芝辻道斉)의 오두막에서 숙식을 하며 작전을 세운다. 그런데 세 사람이 각각 미리 지형을 조사하로 오두막을 비운 사이에 카게 일당들이 오두막을 습격하여 도사이를 비롯한 경비 역할을 맡은 사무라이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쥬베에의 기지로 진짜 대포는 우물 속에 숨겨두었고, 대포의 설계 도면도 태워버렸기 때문에 카게들은 무엇하나 건진 것이 없었다. 드디어 출발의 날이 왔다. 쥬베이 삼인조는 집요한 카게들의 습격을 막으면서 대포를 운반한다. 그즈음 성 안에서는 카게들의 두목인 도모토 무카쿠(堂本無格)는 호시노 슈리에게 대포를 내놓으면 번을 살릴 수 있다고 회유해 온다. 슈리는 번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한다. 이 밀약을 알게 된 쥬베에는 지금에 와서 배신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하며 카게들을 전멸시킨 후, 스스로 대포를 파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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