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Apr 21. 2023

영화:십계(The Ten Commandments)

유대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의 일대기

구약성서 출애굽기는 모세가 유대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십계>(The Ten Commandments)는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모세의 생애를 그린 영화로서 196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 이 장면을 보면 아주 어색한데, 당시에는 영화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획기적인 촬영기법이라고 모두들 감탄하였다.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아가고 있을 시기, 노예 촌에서 한 아기가 태어난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예언자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히브리인 아이가 나중에 이집트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새로 태어난 히브리인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다. 요케벨이라는 히브리 여인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갓난아기를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으로 흘려보낸다. 마침 나일강 가에서 놀고 있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 공주가 그 바구니를 건진다. 남편이 죽어 홀몸으로 지내던 비티아 공주는 바구니 속의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키운다. 그녀는 아이에게 모세란 이름을 붙여준다. 


세월이 흘러 파라오가 죽고 그 뒤를 이어 비티아의 오빠 세티가 이집트 왕이 된다. 세티는 람세스(율 브린너 분)라는 친아들이 있지만, 조카인 모세(찰톤 헤스톤 분)를 자식 이상으로 사랑한다. 모세는 유능한 장군으로서 전쟁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도시 건설에도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 왕인 세티는 람세스에게는 도시 건설을, 그리고 모세에게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도록 명한다. 그런데 모세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하였지만, 람세스가 맡은 도시 건설은 지지부진하다. 람세스는 히브리인 노예들을 너무 가혹하게 대했으므로 그로 인해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모세와 람세스의 능력이 차이가 보이므로 왕은 모세를 아주 총애한다. 그럴수록 모세에 대한 람세스의 질투는 커진다. 그뿐만 아니다. 람세스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주 네프레타리는 람세스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모세를 사랑한다. 람세스는 왕으로부터 도시건설이 부진함을 질책받자, 도시 건설이 전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변명한다. 그러자 왕은 람세스 대신 모세에게 도시 건설을 맡긴다.


도시 건설 일을 맡은 모세는 람세스와는 달리 히브리 노예들에게 학대를 멈추고 좀 더 좋은 대우를 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돌에 깔려 죽을 위기에 놓인 여자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녀는 다름 아닌 모세의 생모였다. 이 일을 계기로 모세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내력과 자신의 진짜 부모를 알게 된 모세는 왕자의 자리를 내던지고 히브리 노예 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왕 세티는 람세스를 비롯하여 신하들로부터 모세를 죽이라는 건의를 받지만 지금까지 사랑했던 모세를 죽일 수는 없어서 그를 추방한다. 


사막으로 추방당한 모세는 시나이 산에 도달하며, 피곤에 지친 그는 그곳에서 양치기의 구원을 받는다. 모세는 족장 제스로로부터 식구로서 인정을 받아 제스로의 일곱 자매 가운데 장녀 세파라를 아내로 맞이한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모세에게 어느 날 여호수아가 찾아와 이집트로 돌아가 히브리인들에게 자유를 찾아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모세는 시나이 산 정상에서 불가사의한 빛을 본다. 모세는 그 빛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이집트로부터 데리고 나오라는 신의 계시를 받는다. 

모세는 이집트로 돌아와 왕이 된 람세스와 왕비 네프레타리를 만나 히브리인들을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하지만, 람세스는 거절한다. 그러자 모세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신이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물러난다. 곧 모세의 경고대로 이집트 전체에서 많은 재앙이 일어난다. 나일강이 핏빛으로 변하는 것을 비롯하여 무시무시한 재앙이 시작되고, 마침내는 문에 새끼양의 피를 칠해두지 않은 집의 장남은 모두 죽을 것이라는 모세의 경고도 현실화된다. 이 때문에 람세스의 장남마저도 죽게 된다. 람세스는 어쩔 수 없이 히브리 인의 해방을 허락한다. 


다음날 아침 수많은 히브리인들이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출발한다. 그러나 람세스는 히브리인들의 해방을 받아들였지만, 장남이 죽자 분노하여 군대를 이끌고 히브리인들을 추격한다. 히브리인들은 홍해 앞에 다달았다. 그런데 저 뒤에서 람세스가 이끄는 이집트 군이 추격해 오는 광경이 보인다. 히브리인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하는데, 그때 모세가 기도를 하자 불기둥이 생겨 이집트 군의 추격을 막아준다. 그러나 잠시 이집트 군을 막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혀 있다. 불길이 꺼진다면 이집트 군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모세는 바닷가 절벽 위로 갔다. 그리고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러자 놀랍게도 홍해가 둘로 갈라지고 길이 생긴다. 히브리 인들은 바다가 갈라져서 생긴 길을 따라 홍해를 건너간다. 이집트 군대도 그 길을 따라 히브리 인들을 추격해 온다. 그러나 히브리 인들이 바다를 모두 건너자 바다는 원래대로 돌아가며, 추격하던 수많은 이집트 군들은 바다에 빠져 익사한다.     

그런 후 모세는 시나이 산 근처로 와서는 히브리 백성들을 남겨둔 채 40일 동안 시나이 산에 들어가 신에게 기도를 한다. 기도가 끝나자 한 줄기 빛이 비치어 바위에 사람이 해서는 안될 10가지의 계율을 새긴다. 그리고 모세는 신으로부터 그 10계를 받아 산을 내려온다. 그런데 모세가 산에 들어간 사이 히브리 인들은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황금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우상숭배를 하면서 향락에 빠져있다. 산에서 내려와 그 모습을 본 모세는 “신의 분노를 알라”라고 하면서 십계가 새겨진 석판을 황금 송아지에게 던지자, 땅이 갈라지고 불길이 타올라 죄 많은 사람들은 차례차례 그 속으로 떨어졌다. 


신은 크게 노해 히브리인들에게 벌을 주어 그들을 40년 동안 황야에서 헤매도록 하였다. 드디어 모세가 이끄는 히브리 인들은 요르단 강 근처의 네보 산록에 도달하였다. 여기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정한 후, 아내 세파라에게 이별을 고하고 요르단 강과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는 그들을 뒤로하고 신의 품으로 간다고 하면서 혼자서 네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모세는 정말 홍해를 갈라서 그 속에 난 길을 따라 히브리 인들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갔을까?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그에 따르면 홍해는 간만의 차이가 심한 바다인데, 홍해의 끝부분에는 얕은 개펄이 펼쳐져 있어 밀물일 때는 바다이지만, 썰물일 때는 땅이 드러난다고 한다. 모세는 아마 그곳을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