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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3. 2023

영화: 썸머타임

도시 변두리 판자촌을 배경으로 한 성(性) 이야기

영화 <썸머타임>은 사회 비판과 에로를 적당히 섞은 영화로서, 2001년에 제작되었다. 그러면 감독이 비중을 둔 것은 사회성과 에로 어느 쪽일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회성”이란 에로를 끌고 가기 위한 장치인 것처럼 보인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인 것 같다. 대학생인 상호는 어드 도시의 판자촌 동네로 숨어든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수배되어 경찰로부터 쫓기고 있는 중이다. 그는 목조건물 2층 골방에 세를 얻는다. 


쫓기는 몸이라 상호는 하루 종일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그런데 밤만 되면 상호의 귀에 남녀의 정사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다가 판자로 된 방바닥에 불빛이 새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구멍을 보니 아랫방의 모습이 보인다. 아랫방에서는 남녀가 정사를 벌이고 있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 정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계속된다. 상호는 매일 그 구멍을 통해 아랫방의 정사 광경을 엿보고 있다. 

이렇게 매일이 지나가는 동안 상호는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아랫방 여자가 매우 아름다우며 매혹적인 여자란 것, 정사 도중 여자는 항상 수동적인 자세에서 남자를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남자는 아침이 되면 나가 항상 밤늦게 돌아온다는 것 등이다. 상호는 매일밤 아랫방을 엿보면서 아랫방 여자의 매력에 빠져든다. 여자의 이름은 희란(김지현 분)이었다. 


드디어 상호는 용기를 낸다. 남편이 없는 틈을 타서 아랫방에 숨어 들어간 상호는 여자의 남편과 똑같은 방식으로 여자에게 접근한다. 여자는 지금껏 정사 도중 남편을 한 번도 쳐다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남편과 꼭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 상호를 남편으로 알고 그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아랫방 여자와 한 번 관계를 가진 상호는 그녀를 잊을 수 없다. 며칠 후 다시 지난번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녀에게 접근을 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녀도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상호를 받아들인다. 

희란의 남편은 전직 경찰이었다.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피해자의 딸인 여자를 강간하고, 이후 거의 납치하다시피 해서 데리고 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디서 구한 것인지도 모를 권총도 한 자루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아주 포악한 성격이라 자신의 눈에 거슬리면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른다.    


상호가 사는 판자촌에는 서민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그 안에는 작은 봉제공장도 있고 목공소도 있다. 목공소 공원들이 봉제공장 여공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수시로 훔쳐본다. 어느 날 목공소 공원들이 화장실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여공들이 알아차렸다. 동네에서 큰 싸움이 벌어진다. 이때 희란의 남편도 어렴풋이 아내의 부정의 낌새를 느낀다. 그는 숨겨두었던 권총을 꺼내왔다. 마을에서는 난동이 벌어진다. 


어떤 영화인지 판단이 어렵다. 그냥 에로영화라 생각하고 감상하면 무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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