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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7. 2023

영화: 인도로 가는 길

식민지 시대 인도에서 벌어진 영국인 처녀와 인도 청년 사이의 트러블

인도는 18세기 중반부터 1947년까지 약 20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다. 어느 식민지 통치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기간 중 인도에서 영국인은 지배계급인 상류층으로서 호사를 누린데 비해 피지배계급인 인도인들은 가난과 탄압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영화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20세기 초를 시대 배경으로 하여 젊은 영국인 처녀와 인도인 의사 사이의 갈등을 내용으로 하는 작품으로서, 1984년 영국과 미국의 합작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24년에 발표된 같은 제목의 장편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 제목만을 보고는 인도 문화나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동경을 내용으로 하는 영화가 아닐까 짐작했다. 그런데 막상 감상을 하고 나니 영국 처녀와 젊은 인도인 의사 사이에 벌어진 트러블을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 도대체 이 영화 그리고 원작 소설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소설이 1924에 쓰여졌으므로,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인 시기였고, 또 소설 속의 시대 배경도 1920년 무렵이므로 역시 식민지 시대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인 처녀 아델라 케스데트가 약혼자인 로니를 만나러 그의 어머니인 무어 부인과 함께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찬드라보아에 온다. 로니는 찬드라보아 지역의 치안판사이다. 이 때는 인도에서 독립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었다. 아델라와 무어 부인 둘 다 인도의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강한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현지에서 사는 영국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뿐으로서, 그들만의 좁고 폐쇄적인 공동체 속에서 인도인들과는 교류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도인 인텔리인 필딩 교수와만 친교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델라와 무어 부인은 필딩으로부터 의사인 아지스, 철학자인 갓보르라는 사람들을 소개받는다. 


아델라와 무어 부인은 아지스와 갓보르의 권유에 의해 마라바 동굴로 소풍을 간다. 이 행사에는 아델라와 무어 부인, 그리고 아지스와 갓보르 외에도 이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 많은 인도인 인부들의 함께 한다. 동굴이 있는 산 아래에 도착한 일행은 피곤해서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는 무어 부인의 말에 따라 그곳에서 짐을 풀고 식사 준비를 한다. 일행 가운데 아델라와 아지스 두 사람만이 동굴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아지스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이에 아델라가 혼자서 동굴에 들어간다. 아지스는 아델라가 보이지 않자 당황하여 아델라를 찾으러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얼마 뒤 아델라는 당황한 모습으로 동굴로부터 뛰어나오자, 언덕을 달려 내려가고, 이지스는 놀란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아델라는 카렌다라는 의사와 그의 아내의 도움을 받아 간호를 받는다.   

뒤에 남은 일행은 찬드라보아로 되돌아오는데,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마자 아지스가 체포된다. 카렌다 부인이 아델라로부터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듣고, 아지스가 그녀를 폭행하였다고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아델라는 카렌다 부인에게 확실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고소에 동의한다. 필딩과 무어 부인은 아지스가 무죄라고 생각하며, 다른 인도인들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이 사건은 독립의 움직임과 연결되어 영국에 대한 인도인들의 반감을 높이게 된다. 


무어 부인은 아지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려고 하지만, 아들인 치안판사 로니는 그녀를 억지로 영국으로 귀국시키는데, 그녀는 귀국 도중에 사망한다. 그리고 재판에서 아델라는 “폭행당했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망상이었다”라고 증언한다. 피해자인 아델라가 폭행은 없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아지스는 석방된다. 필딩은 일단 귀국한 후 결혼을 하여 다시 인도로 온다. 아지스는 그가 아델라와 결혼하였다고 생각하여 반감을 갖게 되지만, 그의 아내가 무어 부인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고 안도한다. 아지스는 아델라에게 편지를 써 그녀가 재판에서 증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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