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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4. 2023

영화: 햄릿(Hamlet)

부왕의 원수를 갚으면서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선 왕자 햄릿

햄릿은 잘 아시다시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명작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그동안 수없이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필자도 햄릿 희곡을 몇 번인가 읽은 적이 있으며, 대학 시절에는 연극을 감상하기도 하였다. 


영화 <햄릿>(Hamlet)은 1948년에 영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에 충실하여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세계적 스타였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제작, 감독, 주연을 맡았는데, 흑백영화로서 중후한 분위기를 가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21회 아카데미상에서 할리우드 영화 이외의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상, 주연남우상을 비롯하여 5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햄릿>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므로 그 내용에 대해서는 간략히 소개하기로 한다. 


죽은 왕의 망령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 진위를 확인하기 위하여 호레이쇼가 나타난다. 그는 죽은 왕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는데, 닭의 울음소리를 듣자 왕은 놀라서 사라진다. 

덴마크의 왕이 죽은 후 왕위에 오른 사름은 아들 햄릿이 아니라 왕의 동생인 클로디아스였다. 선대왕의 왕비였던 어머니 가드루트는 새로운 왕과 재혼하여 다시 왕비가 되었다. 왕자인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을 한탄하여 매일매일을 침통함 속에서 보냈다. 새로운 왕은 햄릿을 자신의 자식처럼 대해주었지만, 햄릿의 고뇌는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다. 그는 시동생인 현재의 왕과 재혼한 자신의 어머니 가드루트에 대해서도 마음속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 햄릿을 누구보다도 걱정해 주는 사람은 오필리어였다. 그녀는 왕의 시종장의 딸로서 속으로 햄릿을 사모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로부터 더 이상 왕자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햄릿도 오필리어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마침 신하이면서 친구인 호레이쇼가 찾아와 선대왕의 망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말을 들은 햄릿은 그날 밤 아버지인 왕의 망령을 만난다. 햄릿은 망령으로부터 자신은 동생인 현재의 왕에게 독살당했으며, 햄릿에게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는 말을 남긴다. 진실을 알게 된 햄릿은 복수를 맹세한다. 그리고 이를 숨기기 위하여 광인 행세를 한다. 

햄릿은 왕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광인 행세를 하지만, 왕은 방심하지 않는다. 햄릿이 오필리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면서 오필리어를 물리치는 모습을 숨어서 본 왕은 햄릿이 미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햄릿은 아버지의 망령이 한 말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왕과 왕비를 초대하여 연극회를 연다. 그 연극은 왕이 자신의 형인 햄릿의 아버지를 독살하는 장면을 재현한 것이었다. 왕은 이 연극을 보고는 놀라 중간에 뛰쳐나간다. 그리고는 신에게 참회를 하면서 용서를 빈다. 이것으로 햄릿은 망령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하여 어머니와 말싸움을 벌이던 끝에 잘못하여 시종장을 죽이고 만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햄릿은 잠시 근신하기로 한다. 햄릿은 왕의 권고에 따라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햄릿에 버림받고, 아버지를 잃은 오필리어는 성내을 방황 하다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 한편 외국에 나가있던 오필리어의 오빠가 급거 귀국하여 아버지의 사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오필리어는 점점 정신 상태가 나빠져 결국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하고 만다. 영국에서 몰래 돌아온 햄릿은 우연히 오필리어의 장례식을 보게 된다. 


가트루드는 꽃을 던지면서 오필리어를 햄릿의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오필리어의 오빠는 말이 없다. 그곳에 당당히 햄릿이 등장하여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오필리어의 오빠와 싸우기 시작하였다. 충격을 받은 햄릿은 깊은 슬픔을 안고 그곳을 떠난다. 혼자 남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오필리어의 오빠에게 클로디어스가 다가와 함께 햄릿을 암살하자고 부추긴다. 한편 햄릿은 오필리어의 오빠와 화해하려고 마음먹었다. 그곳에 모의 검술시합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미 내기가 성립하였기 때문에 거부할 수는 없다는 말을 듣는다. 상대는 오필리어의 오빠로서, 상당한 검술 명인이었다. 

햄릿으로는 도저히 이길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래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합을 받아들인다. 햄릿은 오필리어의 오빠에게 진지하게 사죄하고, 서로 검을 뽑는다. 설마 상대방의 검이 진짜이며, 게다가 독까지 묻혀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합이 시작된다. 모두 12번의 시합이 행해질 예정인데, 햄릿은 꽤 괜찮은 실력을 보여 이겨나간다. 쉽게 이기지 못해 초조해하던 오필리어의 오빠는 무의식적으로 햄릿에게 칼날을 보여, 검이 진검이라는 사실이 탄로 나 버린다. 


햄릿은 비겁한 수에 화가 나 상대의 검을 빼앗아 공격하였다. 그러나 햄릿이 시합을 하고 있는 사이에 가트루드가 쓰러진다. 클로디아스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한 독이 든 와인을 마셨기 때문이다. 왕비는 그것이 독이든 것을 알면서도 아들을 지키려 했던 것이었다. 모든 음모가 클로디어스의 짓이란 것을 안 햄릿은 왕에게 달려들어 독이 묻는 검으로 몇 번이나 찔러 그를 죽인다. 햄릿도 독이 묻은 검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곧 죽게 된다. 그는 호레이쇼의 부축을 받으면서, 어머니에게 이별을 고하고, 이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친구에게 이야기를 계속 전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이 영화는 비극답게 호레이쇼를 제외한 모든 주요 등장인물이 죽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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