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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7. 2023

영화: 고질라 2000 밀레니엄

에일리언의 공격 목표가 된 고질라

일본의 고질라 영화는 1954년에 처음 제작된 이후 일정 간격을 두고 꾸준히 제작되어 1999년까지 모두 22편이 제작되었다. 2000년 새 밀레니엄에 들어선 것을 계기로 고질라 밀레니엄 시리즈가 시작되었는데, 그 첫 편으로서 제작된 작품이 바로 <고질라 2000 밀레니엄>(ゴジラ2000 ミレニアム)이다. 이 영화는 1999년 말 일본에서 공개되었으며, 고질라 전체 시리즈의 23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이 영화에서는 고질라의 모습이 상당히 바뀌었다. 등의 돌기가 이전에 비해 크고 예리하게 강조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이전의 고질라에 비해 날렵하면서도 예리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세계관은 지금까지 이어오던 시리즈물과는 달리 1954년에 제작된 첫 편의 이야기와 직접 연결된다.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어선을 파괴한 고질라가 홋카이도의 네무로(根室) 시에 출현하였다. 고질라 예보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시노다 유지(篠田雄二)는 딸 이오, 그리고 잡지사의 기자인 이치노세 유키(一ノ瀬由紀)와 함께 고질라를 가까운 위치에서 발견하고, 발전소를 파괴하는 고질라의 모습을 보고는 “고질라는 인간이 만든 에너지를 미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비슷한 시각 규슈 남단에 있는 가고시마 해역의 일본해구에서 강한 자력을 띤 바위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위기관리정보국의 미야자카 시로(宮坂四郎)는 국장 가타키리 미츠오에게 바위를 인양하자고 건의한다. 그러나 바위 덩어리는 인양 작업 중 스스로 물 위로 부상한다. 약 7천만 년 전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바위 덩어리의 내부에는 지구 외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고질라는 바다를 타고 남하하고 있어, 동경의 북쪽에 있는 이바라기 현 동해촌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노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가타키리는 자위대 부대를 출동시켜 신병기인 풀메탈 미사일로 고질라를 타격하려 한다. 상륙한 고질라와 자위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위 덩어리가 날아올라 고질라에게 공격을 개시한다. 고질라도 방사열선으로 이에 응전하는데, 결과적으로 서로가 타격을 받아 고질라는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바위덩어리는 금속질의 본체를 일부 노출한 상태로 인근 포구에 추락하여 움직임을 멈춘다. 


동해촌에서 고질라의 표피를 채취한 시노다는 고질라의 세포가 가진 치유능력에 착안하여 미야자키를 통하여 이를 해석하려 하나, 가타키리는 협조의 조건으로 시노다가 가지고 있는 고질라의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세포를 상세히 분석한 시노다는 세포의 복원 작용을 하는 형성체를 발견하여 오르가나이저 G1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다음날 아침 포구에 있던 바위 덩어리는 일출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깥에 부착되어 있던 바위를 진동으로 완전히 떨어트린 후 비행체는 신주쿠로 날아가 이치노세 유키가 근무하는 잡지사가 입주해 있던 시티타워 옥상에 착륙한다. 밤이 되자 비행체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촉수를 뻗어 주변지역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고질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대기 조성을 바꾸기 시작한다. 


가타키리는 이 거대비행체가 위험한 것이라 간주하고 블래스터 포탄으로 파괴하려고 결단을 내린다. 폭파 직전 타워에 머물러 에이리언이 무엇을 노리는 가를 찾고 있던 유키 대신에 시노다는 데이터가 든 모바일 퍼스컴을 가지고 탈출을 시도한다. 제지하는 미야자카를 무시하고, 가타키리는 폭파를 강행한다. 


겨우 붕괴하는 타워로부터 탈출한 시노다는 에일리언의 목적이 “지구를 자신들에게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과  “고질라가 가진 오르가나이저 G1을 이용하여 긴 시간 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육체를 되찾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동경만에 고질라가 나타나 비행체가 있는 신주쿠를 향해 온다. 


우주선은 고질라를 공격하여 훼손된 고질라의 피와 고기를 모아 원래의 에일리언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에일리언들이 흡수한 세포는 결국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거리의 건물을 쓰러트리면서 고질라와 우주선은 싸움을 계속한다. 에일리언은 창자처럼 생긴 신축성 있는 입으로 고질라 본체를 삼켜버리려고 달려들지만, 고질라가 체내로부터 광선을 발사하여 우주선을 파괴해버리고 만다. 고질라는 동경 시내를 짓밟고 다니면서 지칠 줄 모르고 파괴행위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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