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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9. 2023

영화:레이디 인 레드(빨간 옷의 여인)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은행강도의 사랑 이야기 

<레이디 인 레드>(Lady in Red)는 악명 높은 은행강도인 존 딜린저(John Dillinger)와 그의 애인인 폴리 프랭클린(Polly Franklin)의 실화에 기반한 영화로서 197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가 실화에 기반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사실만 실화이며,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라 한다. 영화 제목인 “레이디 인 레드”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폴리 프랭클린이 입었던 빨간 드레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녀는 관객석의 딜린저를 내려다보면서 "The Lady in Red"라는 노래를 부른다.


소녀 폴리 프랭클린은 시골집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생활에 지친 그녀는 출세를 위해 할리우드로 가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저임금의 열악한 일거리뿐이었다. 그녀는 할리우드까지 가지 못하고 시카고에 눌러앉는다. 그녀는 작은 봉제공장에 다니게 되는데,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켜 감옥에 간다. 감옥에 간 폴리는 가학적인 간수들에게 학대를 당한다. 거의 망가진 상태로 감옥을 나온 폴리는 매춘업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몸을 팔며 지내던 중 그 업소는 당국에 의해 폐쇄되어 다시 폴리는 갈 곳을 잃는다. 

이때 폴리는 우연히 무역위원회에서 일한다는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 콘래드를 만난다. 그는 사실 악명 높은 은행 강도 존 딜린저였는데,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둘은 가까워져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된다. 폴리는 콘래드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이미 뒤돌릴 수 없을 만큼 그들은 사랑하는 관계가 되었다. 마틴은 친구인 플랫처에게 콘래드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플랫처는 불법체류자로서 고국인 루마니아로 추방될 위기에 처해있다. 그녀는 추방을 피하기 위해 FBI에게 콘래드에 관한 정보를 넘긴다. 그리고 폴리와 콘래드와 자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콘래드의 행동계획을 알아낸다. 결국 콘래드는 플랫처의 밀고에 의해 FBI의 총을 맞고 죽는다. 


이 영화에서 콘래드, 즉 존 딜린저는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은행강도와는 다르다. 조용하며 사색적이고 때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내성적인 그의 모습은 전혀 범죄자라 생각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스토리도 비교적 탄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서 어색한 연기 과도한 폭력과 선정적 장면으로 점철된 “착취 영화”라는 평가를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갱스터 영화 장르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연예계의 화려함과 범죄 지하 세계의 폭력 사이의 대조가 잘 부각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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