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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13. 2023

영화: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

진실만을 말하는 한 명의 소녀와 10명의 거짓말쟁이들이 벌이는 진실 게임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는 인간 심리를 이용한 도박 게임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이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몇 번 소개한 바 있는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거짓말의 전쟁>이나 <카이지> 시리즈 등이 그러한 유형의 영화들인데, 오늘 소개하는 <라이어 게임>(LIAR GAME) 역시 그러한 유형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카이타니 시노부(甲斐谷忍)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 2007년 TV 드라마로 방영되었으며,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되어 TV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라이어 게임 토너먼트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은 모두 지혜와 교섭력, 그리고 이름 그대로 거짓말을 이용하여 살아남는 게임이다. 운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완전히 운에 의해서만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의 심리상태를 교묘히 이용하여 그 틈을 파고들어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이기도 하다. 영화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LIAR GAME ザ・ファイナルステージ)는 극장판 <라이어 게임> 시리즈 영화 가운데 하나로서 2010년에 제작되었다. 갑자기 속이기 게임에 말려든 평범한 여대생과 그녀의 손을 빌려 게임에 이기려는 천재 사기꾼의 필사적인 공방을 그리고 있다. 


여대생 간자키 나오(神崎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멍청한 정직 소녀 나오”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직하다고 소문이 나았다. 그런 나오가 라이어 게임이라는 고액의 상금이 걸린 “서로 속이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라이어 게임은 서로 속이는 게임이다. 그렇지만 나오의 정직함에 공감한 플레이어들과 사기꾼으로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아키야마 신이치의 협력을 얻어 승리해 나간다. 

나오는 세미 파이널 단계에서 기권하지만, 파이널 스테이지의 초대장을 받는다. 그러나 나오는 라이어 게임에 참가할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단연 그 초대를 거절한다. 그러나 협력자였던 아키야마가 이 상태로는 패배할 위험이 있다는 뜻을 비추자 생각을 고쳐먹는다. 아키야마는 확실히 머리가 좋고 사람의 심리를 읽어 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이번 게임에서는 사람을 믿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말을 듣는다. 나오와 아키야마를 포함하여 11명의 플레이어가 라이어 게임이 열리는 회의장에 모여 시합이 시작된다. 


게임 종목은 <사과 선택 게임>으로서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참가자들은 금, 은, 붉은색 3개의 사과 가운데 반드시 1개를 선택하여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누가 어떤 사과를 선택하였는지는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 이 투표는 13번 반복된다. 투표 결과 소수파는 각각 1억 엔을 잃으며, 다수파는 각각 1억 엔을 따게 된다. 만약 참가자 전원이 같은 사과를 선택한다면 모두 1억 엔씩을 잃게 된다. 다만 전원이 붉은색 사과에 투표한다면 모두 1억 엔 씩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11개의 붉은색 사과가 전부 모이지 않는다면 페널티로 붉은색 사과를 선택한 사람이 1억 엔씩을 잃게 되지만, 금과 은에 투표한 사람은 돈을 딸 수 있다. 


그러면 참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한지 분명하다. 즉 11명의 참가자 전원이 짜고 모두 붉은색 사과에 투표한다면 참가자 전원이 매번 투표마다 1억 엔씩, 최종적으로는 13억 엔씩을 딸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참가자 모두가 승리하여 가장 큰돈을 딸 수 있다. 나오도 이것을 알고 참석자들에게 모두 함께 붉은색 사과에 투표하자고 설득한다. 사람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그 약속을 지켜 붉은색 사과를 선택하여 함께 돈을 따게 되었을까? 그러나 사람의 욕심과 서로에 대한 의심은 그런 최선의 결과를 어긋나게 만든다. 만약 11명의 참가자 가운데 1명만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붉은색 사과를 선택한 사람은 돈을 잃게 된다. 대신 자신이 약속을 어기고 다른 색깔의 사과를 선택하면 무조건 돈을 따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못하는 나오는 당연히 약속대로 붉은색 사과를 선택할 것이므로, 거기서 이탈한 자신은 무조건 돈을 따게 된다. 1차 투표의 결과를 보니 나오가 그만큼 열심히 함께 붉은색 사과에 투표하자고 설득하였고, 사람들은 그러겠노라고 약속했지만 대부분이 금과 은에 투표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게임은 서로의 탐욕이 부딪히고, 의심과 속임,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게임 도중 알고 보니 11인의 참가자 가운데 누군가가 게임 주최자의 스파이이다. 그러니 더욱 상대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나오가 10억 엔의 부채를 짊어지고 게임에 탈락할 처지가 되었다. 이때 아키야마가 나오의 부채를 대신 안고, 자신이 게임에서 물러난다. 


이번 게임에는 참가하지 않고 게임의 진행을 보고 있던 요코야가 아키야마에게 부채를 청산해 줄 테니까 그 대신 아키야마가 게임에서 이겨 딴 돈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는 조건을 내놓는다. 아키야마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다시 게임에 참가한다. 이렇게 다시 게임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참가자들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떨칠 수 없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서히 나오의 정직함과 진심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13번째 투표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은 모두 돈을 따고 있지만 젠도(仙道) 혼자만 2억 엔의 돈을 잃고 있다. 모두가 붉은색 사과를 선택하면 젠도 혼자만 부채를 안게 된다. 나오는 젠더에게 괜찮으니 다른 색의 공을 선택하라고 설득한다. 그렇지만 젠도는 모두를 위해서 붉은색 사과를 선택한다. 이로서 13번의 투표 중 제일 마지막에 가서야 참가자들은 모두들 서로를 믿고 붉은색 사과를 선택한 것이다. 


돈을 딴 아키야마는 약속대로 딴 돈을 모두 요코야에게 건네준다. 요코야는 그 돈으로 젠도의 부채를 청산해 준다. 이로서 이 게임은 해피엔드로 끝난다. 


집으로 돌아온 나오 앞으로 검은 봉투가 한 통 도착한다. 긴장하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1000엔짜리 지폐 한 장과 감사의 말을 담은 편지가 한 장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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