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May 11. 2023

영화: 텍사스의 무법자 아디오스 장고

복수를 위해 부모의 원수를 찾아갔더니 “출생의 비밀”이...

우리나라 TV 막장 드라마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소재가 “출생의 비밀”이다. 그런데 외국이라고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는 스토리 전체가 온통 출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으며, 그 밖에도 수많은 영화에서 “출생의 비밀”을 재미있는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영화 <텍사스의 무법자 아디오스 장고>(이태리 제목 Texas Addios, 영어 제목 Goodbye Texas)도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 한 마카로니 웨스턴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원제목이 “안녕 텍사스”(Texas Addios, Goodbye Texas)로서 제목에 장고란 이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영화 속에서 장고란 인물은 등장하지조차 않는다. 


장고란 제목의 영화가 인기를 끌다 보니 얄팍한 상술로 영화 팬들을 속이기 위하여 한국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 같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초기 장고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프랑코 네로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기 때문에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다. 일본에서는 <건맨 무뢰>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영화는 1966년에 제작되었는데, 아버지의 원수를 체포하기 위해 멕시코에 온 텍사스의 보안관과 그 동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텍사스에서 보안관을 하는 버트(프랑코 네로 분)는 7살 무렵에 아버지가 무법자 시스코에 의해 살해되었다. 어느 날 버트는 시스코가 멕시코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시스코를 체포하여 법정에 세우기 위해 멕시코로 향한다. 그러자 동생인 짐이 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억제로 형을 따라나선다.  


시스코는 멕시코에서 악당으로서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 버트와 짐이 멕시코에 와서 시스코의 이름을 입밖에 꺼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 주위에 무법자들의 다가온다. 시스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경찰인 마크레오드와 미겔 시장은 버트에게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시스코의 저택에 도착한 버트는 혼자서 시스코와 대치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포악한 시스코가 버트와 짐을 헤치지는 않는다. 다만 그만 멕시코로 돌아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협박만 할 뿐이다. 


그래도 버트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자 마침내 시스코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버트의 동생인 짐이 실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시스코는 당시 버트의 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버트의 어머니를 겁탈하였다. 그 결과 버트의 어머니가 낳은 아이가 바로 짐이라는 것이다. 버트는 자신의 아들인 짐을 자신에게 맡겨두고 버트 혼자 텍사스로 돌아가라고 간청한다.   

놀라운 말에 고뇌하던 버트는 짐을 시스코의 저택에 남겨두고는 시스코의 명에 따라 텍사스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시스코에 만기를 든 마을 사람들이 귀환길에 있는 버트를 막아서고는 자신들과 함께 시스코의 부하들과 싸우자고 부탁하며 버트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한편 짐은 시스코로부터 자신이 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는다. 


버트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스코의 부하들을 쓰러트리고 시스코의 저택에 쳐들어온다. 그러나 시스코는 짐을 인질로 삼아 버트를 죽이려 한다. 시스코의 부하가 버트에게 총을 쏘자 짐이 버트를 막아서서 대신 총을 맞는다. 분노한 버트는 짐을 쏜 시스코의 부하를 쏘아 죽이지만, 짐은 버트의 팔에 안겨 “텍사스에 돌아가면 ‘안녕 텍사스’라고 전해 줘”라는 말을 남기고는 숨을 거둔다. 버트는 격렬한 총격전 끝에 시스코를 쓰러트리고 텍사스로 돌아온다. 


아무리 악독한 악당도 부모의 정은 있는 모양이다. 시스코는 그렇게 악독한 짓을 저지르지만, 결국 아들에 대한 연민으로 자신도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007 문레이커(Moonrak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