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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7. 2023

영화: 고질라 대 비오란테

인간의 편에 서서 고질라와 싸우는 식물괴수 비오란테

이 블로그에서 고질라 시리즈 영화를 소개한 것은 10편도 넘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고질라 대 비오란테>(ゴジラ vs ビオランテ)로서, 이 영화는 1989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고질라 시리즈의 17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고질라 시리즈는 주로 아이들을 주관객 대상으로 한 가족영화적인 경향이 강하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좀 더 영화적인 극적 요소를 강조하였다. 지금까지 고질라 영화들은 대체로 고질라와 다른 괴수들과의 싸움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비오란테란 괴수가 고질라의 주적이긴 하나, 그보다는 고질라에 대응해 싸우는 일본 자위대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고질라를 상대로 한 자위대의 각종 전략과 전술, 그리고 다양한 고질라 대항 무기가 소개되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지금까지 제작된 고질라 영화들과 비교할 때 작품성과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그 때문에 이후의 고질라 영화에서는 다시 가족영화적인 요소와 오락적인 요소를 강조하게 된다.  


때는 1984년, 고질라의 습격이 지나간 후 동경의 신주쿠에서는 자위대가 폐허 내에서 잔류 방사선 검사와 슈퍼 X의 회수를 진행하는 한편, 고질라의 몸조직인 G세포의 파편을 회수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국의 바이오 메이저도 일본 정부 몰래 G세포의 채취에 나서는데, 자위대에 발견되어 총격전이 벌어진다. 


바이오 메이저는 겨우 도망치지만, 사라지아 공화국의 사라지아 시크릿 서비스 스파이인 SSS9에 의해 전원 사살되고 G세포는 탈취되고 만다. 사라지아로 운반된 G세포는 시라카미 겐이치로(白神源壱郎) 박사의 연구실에서 밀 등과 융합시켜 사막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을 만드는 실험에 사용되게 된다. 그러나 G세포 쟁탈전에 실패한 바이오 메이저의 음모로 연구실은 폭파되고, 겐이치로는 G세포와 함께 사랑하는 딸 에리카(英理加)를 잃는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89년 다시 활동을 시작한 고질라에 대비하여 국토청은 G세포에 포함된 핵물질을 먹는 유전자를 이용한 항핵 에너지 박테리아(ANEB)의 개발에 나선다. 그러나 과학자인 키리시마 카즈토(桐島一人)는 그것은 핵병기를 무력화하는 병기로서 세계의 군사 밸런스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활동을 활발화하는 고질라에게 대항할 수 있는 것은 ANEB 밖에 없다고 판단한 자위대의 구로키 쇼는 그 개발을 위하여 겐이치로의 협력을 요청한다. 겐이치로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G세포를 1주일간 빌리는 것을 조건으로 ANEB개발에 대한 협력을 승낙한다. 


며칠 후 하코네에 있는 아시 호(芦ノ湖)에 거대한 장미처럼 생긴 괴수가 나타난다. 그것은 겐이치로가 에리카의 유전자를 융합시킨 장미를 구하기 위하여 조작한 G세포의 영향에 의해 급격한 이상 진화를 보여 생겨난 괴수 비오란테였다. 


비슷한 때 ANEB의 자신들에게 건네어달라는 바이오 메이저로부터 협박장이 수상 관저에 도착한다. 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하라 산을 폭파시켜 고질라를 부활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키리시마와 자위대의 켄토 고로 소령이 마지못해 응낙하지만, ANEB는 SSS9에게 빼앗긴 데다가 폭파된 미하라산으로부터 고질라가 부활한다. 고질라는 방어하는 자위대를 물리치고 동경의 서쪽에 있는 오다와라(小田原)에 상륙하여 아시 호에서 비오란테와 대결한다. 비오란테의 다양한 공격에 고전하면서도 고질라는 방사열선으로 비오란테를 쓰러트리고 스루가 만(駿河湾)으로 사라진다. 

고질라에 대한 작전 지휘를 맡은 구로키는 그 후 고질라가 에너지 보급을 위하여 가장 가까운 원자력 발전소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고질라가 최단 경로인 나고야를 통해 갈 것이라고 예측하여 그곳에 전력을 집결시키지만, 고질라는 이를 우회하여 오사카로 향하고 있다. 허를 찔린 구로키는 전력을 재배치한다. 


한편 키리시마와 켄토는 사라지아의 아지트가 오사카에 있다는 것을 알고, ANEB를 되찾기 위해 나선다. 고질라의 상륙이 다가오는 가운데 ANEB를 되찾는 데 성공한 겐토는 ANEB를 고질라에게 쏠 준비에 들아가고, 고질라는 드디어 오사카 시에 상륙한다. 


많은 희생 끝에 ANEB를 고질라에게 쏘아 넣는 데 성공하지만 14시간 가까이 지나도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고질라는 상륙을 기도한다. 구로키는 고질라의 체온이 낮기 때문에 ANEB가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고질라가 오는 길목에 썬더 컨트롤 시스템을 설치하여 인위적인 낙뢰에 의해 고질라의 체온을 올리는 작전을 세운다. 그 결과 겨우 ANEB는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지만, 고질라의 진격은 멈추지 않는다.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질라의 앞에 성장하여 더욱 진화가 된 비오란테가 나타난다. 


비오란테 속에 있는 항핵 에너지 박테리아가 작동을 시작하면서 고질라는 점차 힘을 잃어가다가 마침내 쓰러지고 만다. 비오란테는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초능력 소녀 미키(未希)에게 남기고는 세포 단위로 분열하여 공중으로 사라져 간다. 고질라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나, 약해진 몸을 끌 듯이 하면서 바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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