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May 27. 2023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뉴욕에 홀로 남아 좀비 바이러스 퇴치 연구를 하는 과학자의 활약

나는 좀비 영화를 싫어했다. 그래서 좀비 영화란 것을 알면 아예 감상할 생각을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감상한 좀비 영화가 바로 <나는 전설이다>였다. 이 영화도 좀비 영화란 것을 미리 알았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감상하기 시작한 후 좀비 영화란 것을 알았고, 이왕 본 김에 내쳐 끝까지 감상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전설이다>는 내가 감상한 최초의 좀비 영화였다. 이 영화를 감상하고는 좀비 영화도 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제는 좀비 영화를 일부러 찾지는 않지만 이전과 같은 그런 거부감은 없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는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SF영화이다. 


2009년 과학자인 앨리스 그리핀 박사(윌 스미스 분)가 바이러스 DNA 배열을 바꾸는 방법으로 암 치료약 개발에 성공하였다. 치료약은 19,000명에게 투여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19,000명의 사람 중 약 5,000명에게 이상이 발생하여 광견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검사를 한 결과 치료약의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로 돌연변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종 바이러스는 박사의 이름을 따 크리핀 바이러스라 이름이 붙여졌다. 


크리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서 공기 전염에 의해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 치사율은 90%, 면역을 가진 10%의 인구만이 생존하였다. 그러나 생존한 인구의  98%가 전신의 체모를 모두 잃고, 자외선을 받으면 사망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들은 인간성을 잃고 흉폭화해지는 데다 보통 사람에 비해 훨씬 강한 신체 능력을 발휘하여 인간을 포식하는 괴물로 변했다. 그들은 다크 시커라고 불렸다.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 분)은 미국 육군 중령 출신의 과학자로서 크리핀 바이러스의 치료약을 개발하던 중 뉴욕에 남은 단 한 사람의 생존자이다. 그는 크리핀 바이러스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애견 샘과 함께 감염원인 뉴욕에 남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약을 완성하지는 못하고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3년 사이에 뉴욕은 폐허로 변하고 동물들은 야성화되었다. 도로에는 풀이 자라고 사람의 흔적은 없다. 자외선을 싫어하는 다크 시커는 낮에는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기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야간에만 행동한다. 면역력이 있는 데다가 다크 시카가 되지 않은 네빌은 야생화된 사슴 사냥을 하고, 옥수수를 재배하여 식량을 확보하면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흰쥐 실험에서 한 마리가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네빌은 함정으로 한 사람의 여성 다크 시커를 포획하는데, 그때 여성을 쫓아 한낮에 얼굴을 내민 남성 다크 시커를 목격한다. 그 모습은 마치 의사를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그 남자에게 알파 메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네빌은 자택 지하에 있는 실험실에서 여성 타크 시커에게 치료약을 투여한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끝난다. 그는 앞으로의 경과를 보기 위하여 여성을 묶은 후 잠재운 채 격리실에 넣는다. 

네빌은 매을 정오에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에서 AM 라디오 주파를 이용하여 생존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구 하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날은 네빌의 생일이었다. 그는 차로 거리를 달리던 중 거리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마네킹이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가져다 놓았다고 생각한 네벨은 경계하면서도 마네킹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마네킹에 접근하자 함정틀이 발동하여 네빌은 머리에 큰 타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채 발이 묶여 거꾸로 매달린다. 해질 무렵 눈이 뜬 네빌은 급히 밧줄을 끊고 지면으로 떨어지지만, 그때 나이프가 다리를 찔러 부상을 입고 만다. 부상당한 다리를 끌면서 차로 돌아오려 하지만 빌딩의 어둠 속에서 알파 메일이 나타난다. 


네빌은 샘과 함께 다크 시커로 변한 개 두 마리와 싸운다. 겨우 개들을 쓰러트렸지만, 샘이 큰 부상을 입고 만다. 네빌은 급히 집으로 돌아와 시작단계인 치료약을 투여하지만, 약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샘은 다크 시커로 변해버린다. 네빌은 눈물을 흘리며 샘의 숨을 끊어준다. 다음날 3년 동안 함께한 애견을 매장한다. 네빌은 이제 드디어 혼자가 되었다. 고독으로 인해 지금도 스스로 파멸할 것 같은데, 애견의 죽음으로 신중함을 잃은 네빌은 해가 저물고 나서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로 가서 죽을 결심으로 다크 시커 무리들과 싸운다. 차는 크게 부서지고, 네빌도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 누군가에 의해 구조된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자택에서 눈을 뜬 네빌은 다리의 상처도 치료되었고, 부엌에서는 모르는 여성과 어린 소년을 발견한다. 3년 만에 정상적인 인간과 만난 네빌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다. 안나라는 이름의 그 여성은 라디오로 네빌의 메시지를 듣고 소년과 함께 메릴랜드로부터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부두에서 죽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들은 버몬트에 있는 생존자 촌으로 가겠다고 한다.  


안나의 말에 따르면 생존자 마을은 깊은 산속에 있어, 추위로 인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나는 네빌에게 함께 생존자 마을로 가자고 권하지만, 네빌은 감염원인 뉴욕에서 싸움을 계속하면서 치료약을 개발하겠다는 길을 선택한다. 


해가 저물자 바깥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소란스럽다. 창을 통해 내려다보니 다크 시커의 대군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집 근처에 장치해 둔 폭탄을 폭파하여 겨우 시간을 벌어 안나와 소년을 피난시키려고 2층으로 올라가는데, 하나의 다크 시커와 만난다. 이미 다크 시커가 집 안으로 침입한 것이다. 격렬한 싸움을 계속하면서도 다크 시커를 쓰러트려 나가지만, 밖에서는 퍼스트 메일이 대군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 


네빌은 지하 실험실로 안나와 소년을 데리고 몸을 피한다. 그곳에서 여성 다크 시커의 용태가 나아졌다는 것을 발견한다. 치료약이 겨우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군은 이미 격리실 앞에까지 다가왔고, 알파 메일이 강화 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 내빌은 그들에게 필사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소리치지만, 이미 지능이 낮아진 그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말 1)


실험실에 들어온 알파 메일은 네빌을 공격하려 하지만 여성 다크 시커의 증세가 호전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네빌을 공격하려는 다른 다크 시커들을 제지한다. 알파 메일은 실험대상이 여성 다크 시커의 연인이거나 남편이었던 것이다. 아직 의식이 남아있던 퍼스트 메일은 사랑하는 사람이 네빌의 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보고는 네일의 치료약 개발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선다. 다음날 네빌과 안나, 그리고 소년은 산속에 있는 생존자 마을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생존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치료약 혈청을 건네준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15년 전쯤 이 영화를 감상하였을 때는 분명히 주인공인 네빌이 죽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가 하여 여기저기를 찾아보았더니, 이상의 이야기는 “감독판”이라 한다. 실제 극장에서 상영된 극장판 영화는 다음과 같은 결말로 끝이 났다. 


(결말 2)


네빌은 돌진하는 알파 메일과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안나와 소년을 보고는 재빨리 여성 다크 시커의 혈액을 채취하여 그것으로 혈청을 만들라고 하며 안나에게 던져준다. 그리고는 비밀 통로를 통해 두 사람을 피신시킨다. 그리고 자신은 수류탄을 손에 들고 다크 시커가 난입하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폭파시킨다. 네빌은 안나와 소년을 피난시켜 혈청을 만들 수 있게 하고는 스스로 다크 시커들과 함께 자폭하여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 후 안나와 소년은 생존자 마을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들에게 네빌로부터 받은 혈청을 넘겨 주어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이리하여 생명을 바쳐 혈청을 만든 네빌을 생존자들은 누군가가 “전설”이라며 말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석가모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