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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5. 2023

영화: 블러드 앤 본(Blood And Bone)

친구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은 악당에 복수하는 통쾌한 격투기 영화

액션 영화나 소설을 보면 두 가지 유형의 주인공이 있다. 첫 번째는 막강한 힘을 가진 악당과 싸우며 몇 차례의 패배를 겪기도 하지만 악전고투 끝에 겨우 승리하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아예 처음부터 악당들에 비해 차원을 달리하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악당들을 가볍게 응징하는 유형이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는 첫 번째 유형이 많지만, 나는 두 번째 유형의 액션 영화를 즐긴다. 이런 유형의 영화로는 <언더시즈> 등 스티븐 시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저씨>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 


영화 <블러드 앤 본>(Blood And Bone)도 엄청난 무술실력을 가진 주인공이 종횡무진 악당들을 응징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09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는 한 때 K1 등 일본의 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하였던 전직 미식축구 선수 밥 셉이 출연하여 그 육중한 근육질의 몸을 보여준다. 


주인공 본은 감옥에 갇힌 죄수이다. 전직 경찰이었던 본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 감옥에는 온갖 흉악범들이 갇혀있다.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서슴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다. 본은 감옥에서 대니라는 동료와 친하게 지낸다. 대니 역시 전직 경찰로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감옥을 지배하는 흉악범 무리들은 대니를 괴롭히다가 본에게 혼난다. 그러나 그들은 본의 눈을 피해 대니를 죽이고 만다. 대니는 죽어가면서 자신은 자신의 아내를 노리는 제이스라는 자의 음모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되었다고 하면서 아내와 아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감옥에서 출소한 본은 허름한 주택에 셋방을 얻는다. 그는 생활비를 벌고 또 아내와 아들을 부탁하며 죽어간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리의 파이터 세계를 찾는다. 이 도시 뒷골목에서는 밤만 되면 돈을 걸고 벌이는 격투기 시합이 벌어진다. 이곳을 찾은 본은 압도적인 격투기 실력으로 상대방을 쓰러트리고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한다. 본의 실력을 알아본 핀볼은 본에게 다가와 동업을 하자고 제의한다. 핀볼은 격투기 심판도 하면서 결투 상대방을 연결하는 프로모터로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거리의 파이터 세계를 지배하는 인물은 제임스라는 자이다. 그는 죽은 대니의 아내를 빼앗아 자신의 정부로 삼고 있다. 제임스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자로서 그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가차 없이 제거한다. 그는 해머맨이란 완력이 뛰어난 막강한 파이터를 비롯하여 많은 파이터를 데리고 있다. 그는 자기 휘하에 있는 파이터들을 내세워 결투를 벌이게 하고, 돈을 걸어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 핀볼은 제임스에게 많은 돈을 걸고 시합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제임스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휘하의 파이터들을 본과 대결시키지만 본의 압도적인 실력에 돈을 잃고 만다. 화가 난 제임스는 뒷골목 파이터 세계의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해머맨(밥 셉 분)을 본과 대결시킨다. 그렇지만 본은 해머맨마저 가볍게 이기고 제임스로부터 큰돈을 딴다. 


제임스는 본의 실력을 알아보고, 더 이상 본과 대결하기보다는 본을 이용하여 큰돈을 벌려고 한다. 이 도시에는 도시 전체를 지배하는 여러 어둠의 세력이 있다. 이들 어둠의 세력은 연합회를 결성하여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 모임의 회장은 세계 최고의 격투기 선수를 데리고 있다. 제임스는 회장을 찾아가 수백만 불의 내기 돈을 걸고 격투기 챔피언과 본의 시합을 갖자고 제안한다. 회장은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제임스가 계속 도발을 하자 결국 시합을 받아들인다. 

시합은 회장의 저택에서 벌이기로 하였다. 격투기 챔피언과 마주한 본. 역시 격투기 챔피언의 실력은 보통이 아니다. 이전에 제임스가 데리고 있던 해머맨과는 차원이 다른 선수이다. 그렇지만 본이 누구인가. 그는 이전의 다른 격투가들과의 시합과는 달리 약간 고전을 하긴 하지만, 곧 뛰어난 실력으로 챔피언을 제압해 나간다. 챔피언은 이제 그로기 상태가 되었고, 본은 서브미션으로 챔피언에게 마지막 공격을 가한다. 이제 곧 챔피언이 항복을 하고 제임스가 막대한 돈을 따게 될 상황이다. 이때 이변이 일어난다. 챔피언을 제압하고 있던 본은 챔피언이 항복을 하려는 순간 스스로 땅을 두 번 쳐서 패배를 선언한다. 실력으로 챔피언을 완전히 제압해 놓고는 스스로 졌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었다. 


막대한 돈을 따려는 순간 도리어 자신의 전재산을 잃게 된 제임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성을 잃은 제임스는 본을 죽이려 하나, 시합을 구경하고 있던 회장과 그의 부하들이 그를 가만 둘 리가 없다. 결국 제임스는 그들의 손에 의해 제거된다. 본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 친구의 부인과 아들을 구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마친 본은 어디론가 표표히 사라진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단순하면서 통쾌하기 짝이 없는 영화이다. 심심풀이 오락영화로는 아주 그만이다. 오랜만에 감상한 화끈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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