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망유희>(死亡遊戲)

불꽃처럼 살다 간 이소룡의 마지막 작품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은 홍콩계 미국인으로서 쿵후 영화를 세계화한 인물이다. 그는 <정무문>을 비롯한 <용쟁호투>, <당산대형> 등의 영화를 통해 쿵후와 쿵후 영화를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이라 할 것이다. 그는 쿵후 영화를 통해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 올랐지만, 불과 32세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러 억측이 많다. 이소룡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절권도라는 쿵후 유파를 창시한 무도가로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영화 <사망유희>(死亡遊戲)는 이소룡의 유작으로서, 이 작품의 촬영 중 이소룡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마지막까지 이소룡의 액션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은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마지막 액션 장면을 먼저 촬영하고, 앞부분을 촬영하였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 앞부분에는 주인공 빌리(이소룡 분)의 가짜 장례식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이소룡의 진짜 장례식 장면을 사용한 것이라 한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미국 NBA의 인기스타 압둘 자바가 악당으로 출연하여 이소룡을 상대로 결투를 벌인 것이었다. <사망유희>는 1978년에 제작되었다. 

빌리(이소룡 분)는 홍콩의 인기 액션 배우로서 쿵후의 고수이기도 하다. 홍콩에서는 연예인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는데, 이들은 빌리에게도 돈을 뜯으려 협박한다. 그러나 빌리가 이들의 협박에도 꿈쩍도 하지 않자 범죄 조직의 두목 랜드 박사는 빌리를 암살하려고 한다. 빌리는 랜드 박사가 보낸 살인청부업자를 도리어 해치우지만, 이 상태로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일부러 자신을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범죄조직에게 반격하려고 한다. 

빌리는 살인청부업자에 의해 죽은 것으로 하여 그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장례식을 보고 범죄조직은 빌리를 완전히 제거하였다고 믿는다. 한편 빌리의 죽음에 쇼크를 받은 그의 연인 앤은 분노로 랜드 박사에 도발하다가 오히려 얻어맞고 병원에 입원한다. 빌리는 몰래 입원실로 찾아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린다. 이제 빌리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빌리는 랜드 박사를 습격하나 그의 부하들의 방해로 성공을 못한다. 그날 저녁 랜드 박사의 심복인 칼은 격투기 챔피언 매치를 벌인다. 시합에서 이겨 칼의 축하연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옆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던 칼은 빌리의 습격을 받아 결투 끝에 죽는다. 랜드 박사는 혹시 이것이 빌리의 짓이 아닐까 의심하여 빌리의 묘를 파도록 한다. 그리고 빌리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랜드 박사는 앤을 납치한 후, 빌리에게 앤을 찾고 싶으면 구룡에 있는 창고로 오라고 통보를 한다. 창고 위층에는 납치된 앤이 갇혀 있다. 창고에는 위로 올라가는 층층마다 무술의 고수들이 지키고 있다. 빌리는 이들 고수들을 하나하나 해치우면서 창고 꼭대기로 올라가 앤을 구해낸다. 그리고 모든 악의 근원이자 자신의 원수인 랜드 박사를 처단하며, 랜드 박사의 범죄 조직은 완전히 와해된다. 

<사망유희>는 1978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을 때 감상한 적이 있었다. 그동안 거의 5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최근 다시 감상하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