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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1. 2023

영화: 고지라 대 메가로

일본의 해상 핵실험에 분노한 해저 인류의 반격과 맞서 싸우는 고지라

일본의 고지라 영화는 1954년 첫 편이 나온 이래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많은 고지라 영화가 제작되는 가운데 고지라의 성격도 많이 변화하였다. 처음 제작되었을 때는 고지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괴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과 교감하면서 정의의 사도로서 인간을 도우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인류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괴수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영화 <고지라 대 메가로>는 고지라 시리즈의 제13탄에 해당하는 영화로서, 1973년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서 고지라는 괴수섬에 살면서 정의의 로봇 ‘제트 자가’의 요청을 받아 악을 퇴치하기 위해 출동하는 “정의의 괴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반핵(反核)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핵실험에 의해 탄생된 괴수 고지라가 핵실험의 피해자가 된 시토피아 왕국과 싸운다는 얄궂은 전개를 거쳐 마지막에는 지상의 인간들의 핵실험을 반성한다는 주인공들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 괴수들 간의 결투이다. 

알류샨 열도에 있는 아스카 섬에서 행해진 국제 핵실험은 태평양 전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쳐, 괴수섬과 시토피아 해저왕국도 큰 피해를 받았다. 복수에 불타는 시토피아의 사령관 안토니오는 지상인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대규모의 지각변동을 일으킴과 동시에, 자신들의 수호신인 괴수 메가로를 지상으로 내보내어 지상인들을 공격하게 하였다. 메가로는 방어에 나선 방위대를 괴멸시키고 시가지와 공업지대 등을 차례차례 파괴한다. 더욱이 시토피아 스파이들은 청년과학자 이부키 고로(伊吹吾郎)가 만든 사람 크기의 로봇 <제트 자가>를 강탈하여 자신들의 안내역으로 삼는다. 


그러나 고로는 제트 자가를 다시 찾아오며, 제트 자가는 괴수섬에 있는 고지라를 불러낸다. 그리고는 스스로 몸체가 거대화되어 메가로와 싸운다. 시토피아 인들은 이에 대항하여 우주의 헌터 성운으로부터 가이간을 불러와, 제트 자가는 메가로와 가이간 두 괴수를 상대로 싸우면서 고전한다. 여기에 고지라가 달려와 고지라와 제트 자가는 힘을 합쳐 두 괴수와 싸워 가이간은 우주로 쫓아내고 메가로도 시토피아로 퇴각시킨다. 이에 시토피아 인들은 지상인들에게 보복을 단념하고, 지구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원래 일본의 고지라 영화는 아이들을 관객 타깃으로 하는 것 같아 스토리가 유치한 것이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 영화는 정말 스토리가 유치한 축에 속한다. 젊은 청년 과학자가 만든 로봇이 갑자기 괴수 크기로 커져서 괴수와 동등하게 싸운다든지, 고지라가 괴수섬에서 친구 괴수인 앙기리스와 농담을 하면서 놀고 있다든지 하는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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