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l 02. 2023

영화: 007 골든 아이(GoldenEye)

우주 비밀병기 ‘골든 아이’를 노리는 러시아 범죄조직과 대결하는 본드

영화 <007 골든 아이>(GoldenEye)는 007 시리즈로서는 17번째 작품으로서 1995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제임스 본드 역을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은 첫 작품이다. 이 영화가 제작되던 1990년도 초반은 냉전체제가 종결되고 소련이 해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그래서 이 영화도 007 시리즈로서는 큰 전환기가 된 작품이었다. 제임스 본드가 여전히 악의 조직과 싸우는 것은 틀림없지만, 세계관이 크게 변화되어 소련을 포함한 구 공산권 국가에 대한 상당히 우호적인 시각이 엿보인다. 


소련이 붕괴하기 전, 소련 아칸겔에 위치한 화학무기공장을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006 알렉과 함께 그곳에 침투한 본드는 공장의 책임자인 우르모프 대령에게 발각되어 알렉이 잡혀 본드의 눈앞에서 머리에 총을 맞는다. 본드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버리고 공장을 폭파하여 임무를 완수한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다. 20세기도 서서히 막을 내려가는데, 소련은 붕괴해 버렸다. 본드는 모나코에서 러시아 범죄조직 <야누스>의 멤버인 옛 소련 공군전투기 파일럿인 제니어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녀와 이미 장군이 된 우르모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나토의 최신예 전투 헬리콥터 타이거를 프랑스 해군 함정으로부터 탈취하여 도주한다. 

그 후 제니어와 우르모프는 타이거를 이용하여 은밀하게 러시아의 세베르나야에 있는 비밀 우주기지를 찾는다. 그곳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직원 보리스 역시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야누스의 조직원으로서, 이전부터 두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제니어와 우르모프는 사찰을 가장하여 소련 시대에 개발된 내장된 소형 핵폭탄을 사용하여 발생시킨 고출력 EMP을 목표에 발사하는 비밀 위성병기인 “골든 아이”의 기동 키를 받자 보리스를 제외한 그곳의 모든 병사와 직원들을 죽여버린다. 


그들은 우주기지를 통째로 은폐하기 위해 우주공간에 떠있는 골든 아이 위성 2기 가운데 하나를 이용하여 우주기지를 파괴해 버린다. 그리고 경보를 받고 날아온 미그기 전투기도 격추시켜 버린다. 그러나 이때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나탈리아는 혼자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 모습을 영국의 MI6 본부에서 위성중계를 통하여 보고 있던 본드는 골든 아이와 야누스의 관계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하여 세인트베텔부르크로 날아간다.  

한편 러시아의 국무회의에 출석하여 세베르나야 사고가 시베리아 분리파의 범행이라고 추측된다는 허위 보고를 한 우르모프는 미슈킨 국방장관으로부터 보리스 이외의 행방불명자가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 본드는 세인트 베텔부르그에서 CIA 요원인 잭 웨이드와 옛 KGB 요원인 발렌틴 주코프스키의 중개로 제니어와 접촉하는 데 성공한다. 본드는 그녀를 통하여 야누스의 간부와 접촉할 찬스를 잡는다. 그러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9년 전 모르모프에서 살해되었다고 생각한 알렉으로, 그가 야누스의 두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렉의 부모는 코사크 출신으로, 구 소련의 공산체제에서 박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을 도우려고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영국이 소련에 코사크인들을 넘겼기 때문에 부모가 자살을 선택했고, 자신은 영국에 원한을 품고 MI6에서 이중 스파이로서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알렉은 본드를 잡아 보리스에게 접촉하려다 잡힌 나탈리아와 함께 이젠 쓸모가 없어진 타이거 안에 처박아 폭파시키려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위기의 순간 탈출에 성공한다. 


두 사람은 달려온 러시아 군에게 체포되어 미슈킨으로부터 심문을 받는다. 여기서 본드와 나탈리아는 미슈킨에게 진실을 말하지만, 중간에 끼어든 우르모프가 본드의 총으로 미슈킨을 살해하고 나탈리아를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탱크를 빼앗은 본드는 세인트 페테르브르크 시내에서 우르모프를 쫓던 중 야누스가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비밀 군용 열차를 발견한다. 열차 안에서 우르모프를 쓰러트리고 나탈리아를 되찾는 데 성공한 본드는 나탈리아의 해킹을 통해 야누스의 비밀 거점이 쿠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골든 아이를 기동하기 위해서는 세베르나야와 같은 규모의 파라볼라 안테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쿠바로 간 본드와 나탈리아는 웨이드가 준비한 소형기를 타고 상공에서 그것을 탐색하고 있지만 전혀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때 갑자기 공격을 받은 세스나 기는 정글에 추락한다. 겨우 비행기를 탈출한 본드에게 제니어가 습격해 오지만, 본드는 그녀를 쓰러트리는 데 성공한다. 한편 비밀 거점에 있던 보리스와 알렉은 남은 골든 아이 한 기를 기동시키기 위하여 호수 바닷가에 숨기고 있던 파라볼라 안테나와 기지를 드러내어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기지 내부에 침입하였다고 발각되어 투항한 본드는 알렉으로부터 야누스의 계획은 보리스를 이용하여 영국의 잉글랜드 은행에 접속하여 돈을 인출하고 그 조작 기록을 골든 아이로 은폐함과 동시에 영국 경제에 괴멸적인 타격을 주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그러나 나탈리아가 골든 아이의 작동을 변환시키는 데 성공하여, 골든 아이를 대기권에 돌입시켜 자폭하도록 한다. 그리고 본드는 장치해 둔 폭탄을 기동시켜 기지를 폭파하고 파라볼라 안테나의 위에 설치된 철 구조물 위에서 알렉과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사투를 벌인 끝에 본드는 알렉을 밀어 떨어트려 죽인다. 본드는 나탈리아가 빼앗은 야누스의 헬리콥터에 간신히 뛰어올라 무사히 지상으로 생환한다. 두 사람은 단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하나, 웨이드와 미국 해병대에 의해 구출된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고지라 대 메가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