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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3. 2023

영화: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

고급 레스토랑 여자 셰프의 새로 찾은 사랑

보통 로맨스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대체로 명랑한 성격의 인물이 많다. 그런데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의 여주인공은 차갑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런 여성이 부하 남자직원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케이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장이다. 그녀는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손님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으며, 레스토랑 사장도 그녀를 매우 신임하고 있다. 케이트의 소망은 누구로부터도 인정을 받는 그런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성질도 보통이 아니다. 요리와 관련하여서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손님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성깔을 부린다. 


한 번은 레어 스테이크를 주문한 손님에게 자신이 만든 레어를 내놓지만 그 손님은 이게 무슨 레어냐고 다시 덜 익은 레어를 내어오라 한다. 손님이 요구한 데로 아까보다 더 레어로 스테이크를 내놓지만 손님은 아직도 자기 입에 맞는 레어가 아니라고 불평한다. 그러자 케이트는 그 손님의 테이블로 가서 “그럴 거면 걸어 다니는 황소를 날로 처먹어라!”라고 소리치며 테이블을 엎어버리는 정도이다. 

어느 날 하나뿐인 언니의 교통사고 소식이 날라들었다. 교통사고로 케이트의 언니는 어린 딸 조만 남겨 놓고 사망하였다. 케이트는 홀로 된 조를 자신이 키우기로 하고 아파트로 데려온다. 이제 조를 학교에 보내고 하는 뒤치다꺼리를 모두 케이트가 해야 한다. 그런데 조의 성격도 보통이 아니다. 하나하나 모든 일에 대해 케이트에 대해 반항적이다.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케이트로서는 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할 지경이다. 


지금까지 케이트는 자신의 모든 생활을 요리 하나에 맞추어 왔다. 그런데 조을 데리고 살면서 조를 학교까지 등하교시켜주어야 함은 물론 식사도 모두 차려주어야 한다. 조의 숙제나 생활태도도 돌봐야 하는데, 조가 케이트의 말을 잘 듣는 것은 아니다. 매우 반항적이다. 조가 학교를 마치고 와서는 혼자서 집에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를 혼자서 집에 둘 수도 없어 케이트는 자신의 직장인 레스토랑에 데려가 함께 보내기로 한다.  


케이트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닉이라는 이름의 요리사가 새로 와서 주방장인 케이트를 도우는 부주방장이 되었다. 그런데 닉의 요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금방 손님들의 닉의 요리 솜씨를 극찬하며, 닉은 금세 레스토랑의 인기 요리사가 되었다. 게다가 닉은 성격마저 활달하고 서글서글하여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차갑고 엄한 케이트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레스토랑에 따라와서도 투정을 부리기 일쑤이던 조를 닉이 잘 데리고 놀면서 조의 마음을 끈다. 조는 닉과 함께 요리를 하기도 하고, 그동안 케이트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줘도 잘 안 먹던 조가 닉이 만들어 주는 요리를 즐겁게 먹는다. 조는 이제 닉과 아주 가깝게 되었다. 닉이 처음 왔을 때 케이트는 그의 실력에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고, 또 요리에 대해 즐겁고 가볍게 대하는 닉을 보고 요리 하나만을 보며 지금까지 살아온 그녀로서는 거부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닉이 그녀의 집을 찾아 조를 포함한 세 사람이 즐겁게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으며 점점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의 목표가 세계 최고의 셰프가 되겠다고 하는 케이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런 케이트의 집착은 결국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게 된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닉은 조건이 좋은 새로운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한다. 케이트도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는 없지만 더 이상 그를 잡을 수는 없다. 이제 두 사람은 곧 헤어질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에게는 닉이 모슨 것이다. 닉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한 조는 집을 나가버린다. 케이트와 닉은 조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조를 찾은 두 사람은 서로가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로맨스 영화로서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아주 재미있게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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