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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01. 2023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전쟁의 와중에서 헤어진 자매의 슬픈 만남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수많은 가정이 와해되고 가족들이 흩어졌다. 1980년대 초 KBS가 시작한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생방송을 통해 흩어졌던 수많은 이산가족이 만나는 눈물겨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전쟁 중에 헤어졌던 형제자매의 슬픈 만남을 그린 이야기로서 1984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박원서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수철, 수지, 오목 삼 남매의 부모는 공산당에게 학살당하고 만다. 갈 곳이 없는 세 남매는 외갓집에서 맡겨져 살게 되나, 인민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세 남매는 외갓집 식구들과 함께 피난을 가게 된다. 제일 막내인 다섯 살 오목은 욕심이 많은 아이이다. 그런 오목을 언니인 일곱 살 수지는 평소에도 늘 미워하고 있다. 피난 가는 길에 수지는 일부러 오목을 버리고 만다. 


세월이 흘렀다. 오빠인 수철(송재호)은 사업이 크게 성공하여 부유하게 되었으며, 수지(유지인 분)도 그런 오빠 덕택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풍요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수지는 피난 중에 일부로 동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지는 그런 죄의식에서 자선사업도 열심히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오목을 찾는다. 오목(이미숙 분)은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었다. 마침내 오목의 행방을 알아낸 수지는 고아원에 찾아가 오목을 만단다. 

고아원을 찾은 수지는 마음이 복잡하다. 그녀는 오목을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자기가 버린 동생임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가졌던 오목에 대한 믿음과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 얽힌 복잡한 심경으로 오목이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돌아온다. 그런 후 수지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오목에 대한 미움이 점점 더 커진다. 


오목은 가정형편이 넉넉한 집에 양녀로 간다. 그리고 오목도 어느덧 나이가 차 인재라는 청년과 사귀게 되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수지는 오목에 대한 미움이 점점 커져 오목의 행복을 참지 못한다. 수지는 인재에게 가서 오목이 고아이며,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모함을 한다. 이 때문에 오목은 파혼당하고 인재에게 버림을 받는다. 그렇지만 오목의 뱃속에는 인재의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절망한 오목은 자살을 기도한다. 이때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일환(안성기 분)이 오목을 구해주며 그녀를 위로한다. 일환과 오목은 가정을 꾸미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깐, 오목은 불치의 병으로 쓰러진다. 수지는 오목이 자신의 동생이란 사실을 확실히 하고 다시 오목을 찾는다. 그렇지만 오목은 수지와 자신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라며 친자매란 사실을 거부하며 숨을 거둔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이다. 수지는 자신이 버린 동생을 거부할 만큼 미움이 강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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