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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10. 2023

영화: 영춘권(詠春)

영춘권의 창시자 엄영춘의 사랑 이야기

영춘권(詠春拳)은 중국 남방 권법의 큰 줄기로서, 엄영춘이라는 여성이 창시하였다고 한다. 요즘 쿵후 영화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엽문이 영춘권의 후계자이며, 쿵후 스타로 일세를 풍미하였던 이소룡도 영춘권을 수련하였다고 한다. 영화 영춘권(詠春)은 영춘권의 창시자 엄영춘의 활약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서 1994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중국 운남서의 한 작은 마을에서 풍작과 만선을 비는 마을 축제가 성대하고 흥겹게 벌어지고 있다. 이때 만염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여인이 배를 타고 이 마을에 도착한다. 그녀는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구하러 이 마을로 온 것이다. 곧 산적들이 이 마을을 덮치는데, 산적들은 만염의 미모를 보고 그녀를 납치해 간다. 이때 이 마을에서 두부 장사를 하는 엄영춘(양자경 분)이라는 젊은 여성이 나타나 산적들을 때려 눕히고 만연을 구해준다. 

영춘은 몇 살 위의 고모와 함께 두부 장사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영춘의 고모는 영악하며 악착같은 여인이며, 수완도 보통이 아니다. 만염은 자신을 구해준 영춘과 함께 두부장수를 하면서 함께 살게 된다. 뛰어난 미인이 두부 장사를 한다는 소문이 퍼져 영춘의 두부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던 어느 날 양박도(견자단 분)란 젊은이가 나타나 자신은 어릴 때 영춘과 함께 자랐으며 영춘과 결혼 약속을 한 사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만염을 영춘으로 오해한다. 양박도를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영춘은 만염을 자신으로 알고 있는 양박도를 보면서 마음은 아프지만 모른척한다. 


어느 날 영춘에게 망신을 당하였던 산적패들의 복수를 위하여 산적 부두목이 나타난다. 그리고는 만염을 잡아서 산채로 데려가려 한다. 이때 양박도가 나타나 산적 부두목을 때려눕히고 만염을 구해준다. 그러자 이번엔 산적 두목이 직접 나타난다. 자신의 부하와 부두목을 때려 눕힌 영춘과 양박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뜻밖에 산적 두목은 악한 자가 아니다. 오히려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산적 두목은 영춘과 대결을 벌이는데, 영춘에 비해 실력이 한참 위이다. 영춘은 산적 두목에게 패하고, 만염은 산적들에게 납치된다. 


산적 두목은 영춘에게 만염을 찾고 싶으면 직접 산채로 오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산적 두목과 영춘이 결투를 벌여 영춘이 패하는 것을 보고는 좋아서 낄낄 웃는다. 평소에 영춘의 무술 실력에 눌려 쩔쩔매다가 영춘이 패하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다. 영춘은 다음날 산적의 산채를 찾는다. 산적 두목은 영춘과 일대일의 대결을 벌인다. 그는 자신의 창을 돌벽에 꽂고는 세 합 안에 창을 뽑으면 만염을 데려가도 좋다고 호언한다. 처음에는 유리한 것처럼 보였던 영춘이었지만, 이 시합에서 결국 산적 두목에게 패하고 만다. 

만염을 구하지 못하고 홀로 산을 내려온 영춘은 스승(鄭佩佩, 첸페이페이 분)을 찾아간다. 옛날에 그렇게 아름답던 첸페이페이도 이제 중년 여인이 된 것을 보니 서글픈 생각이 든다. 스승의 조언에 권법의 원리를 깨달은 영춘은 다시 산적 두목을 찾아간다. 산적 두목은 영춘과 다시 대결을 벌이면서, 자신이 지면 영춘을 엄마라고 부르겠다고 호언한다. 다시 시작된 재대결에서 영춘은 산적 두목을 혼을 내준다. 산적 두목도 깨끗한 사람이다. 선선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약속대로 영춘을 엄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명령하여 산적패를 해산하기로 한다. 산적들은 이제 양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산적 두목과 대결을 벌이는 중 양박도는 지금까지 만염을 영춘으로 잘못 알았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약혼자는 결투를 벌이고 있는 영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투에 이긴 영춘은 양박도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위하여 마을을 떠난다. 


이 영화는 코믹 요소가 강한 쿵후 영화이다. 그렇지만 쿵후 액션은 아주 박력 있고 볼만하다. 영화 전체 스토리가 가볍고 유쾌하게 전개된다. 영악하고 수완 좋은 영춘의 고모는 이 영화의 좋은 양념이다. 그녀도 스스로의 기지를 발휘하여 기지를 발휘하여 부자 선비와 결혼을 한다. 


재미있으며, 유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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