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n 07. 2023

영화: 옹박 3-보디가드

유쾌한 코미디 액션물인 짝퉁 옹박

태국의 액션 영화 <옹박>이 대히트를 치면서 수입되는 태국영화들은 대부분 <옹박>이라는 제목을 단다. 이런 영화들은 실제는 옹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짝퉁 옹박이다. 옹박의 인기를 등에 업고 흥행을 노리려는 흥행업자들의 얄팍한 상술이다. 영화도 예술의 한 장르라 볼 수 있는데, 예술의 세계에서 어떻게 이런 속임수가 만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옹박 3: 보디가드>는 2004년 태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코믹 액션물이라 할 수 있다. 


웡콤은 큰 재벌그룹의 총수인 초티를 호위하는 보디가드이다. 초티가 재계인사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개최하는데, 여기에 암살단이 습격해 온다. 웡콤은 종횡무진 활약하며 암살단과 대결을 벌였지만, 초티는 암살당하고 만다. 이 암살단은 범죄조직이 초티의 재산을 빼앗으려 보낸 자들이었다. 


초티가 죽자 초티의 아내는 전재산을 자신의 외아들인 차이촌에게 상속한다. 차이촌은 아주 잘생기고 명랑한 청년이지만 과보호 속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자랐기 때문에 철부지이다. 유흥가에서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즐거운 인생을 보낼 뿐 앞날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범죄조직은 초티의 유일한 상속자인 차이촌 마저 죽이려고 암살단을 보낸다. 초티를 호위하는데 실패한 웡콤은 차이촌마저 암살당에게 당하게 할 수 없어 그를 지켜주려 하지만 암살단도 보통이 아니다. 차이촌은 암살단의 습격을 피해 슬럼가로 도망을 친다. 

정신을 잃은 차이촌을 구해준 것은 예쁜 소녀 폭이었다. 폭은 경찰관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우연히 자신이 구해준 차이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차이촌도 폭을 좋아하게 된다. 차이촌은 폭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차이촌이 사라지자 범죄조직과 차이촌의 가족 모두 차이촌을 찾기 위해 나섰다. 특히 스스로 명 보디가드라 자처하는 웡콤으로서는 초티에 이어 그 아들인 차이촌까지 죽게 할 수가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차이촌을 찾아 그를 지키려고 한다. 


범죄조직의 추격은 집요하여 그들은 마침내 차이촌을 찾아낸다. 이때 웡콤도 차이촌의 행방을 알게 되며 차이촌을 죽이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 사이에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그렇지만 결국은 웡콤의 종횡무진 활약과 폭과 그 가족의 도움으로 웡콤을 범죄조직이 보낸 암살단을 모두 처단하고 범죄조직마저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 


모든 적을 물리친 지금 이제 차이촌은 재벌그룹의 후계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TV에는 새로 출발하는 차이촌의 결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폭은 흰 양복을 차려입은 차이촌이 신부를 만나기 위해 출발하는 광경을 TV를 통해 슬프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잠시 후 집 밖이 시끌벅적하다. 차이존이 바로 자신을 찾으러 집 바깥에 도착한 것이다. 


이 영화는 코믹 터치의 액션물이다. 주인공 웡콤은 땅딸막한 체구에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액션 연기 하나는 일품이다. 그의 코믹 센스도 보통이 아니다. 아주 재미있는 코믹 액션물이다. 구태어 <옹박>이라는 짝퉁 제목을 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괜찮은 영화인데, 왜 일부러 짝퉁 제목을 다는지 이해 불가이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리오 브라보(Rio Brav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