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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7. 2023

영화: 여성상위시대

여권 신장을 위한 신혼부부의 분투기

1960년대 후반부터는 부쩍 여권 신장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된 것 같다. <여성상위시대>도 그러한 유형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서 1969년에 제작되었다. 


남정임은 여성의 권리나 너무나 무시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개탄하고,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 잘 이해주는 남궁원과 결혼을 한다. 남궁원도 남정임과 마찬가지로 여권 신장에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니 모든 것이 남정임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시집 식구들은 그녀에게 전통적인 여자의 덕을 강조하면서, 이리저리 튀는 모습을 보이는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결혼 전 자신의 생각에 적극 동조해 주던 남편(남궁원)도 부모의 뜻을 꺾을 수 없어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녀에게는 불만이다. 시부모의 말에 번번이 반박을 하고 나서는 그녀는 점점 더 미운털이 박힌다. 시집 생활도 힘든 데다가 남편마저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생각에 그녀는 실망한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남정임은 여권신장을 위해 분투한다. 


급기야 남정임은 남편과 다툰 끝에 남편이 자신을 지키는데 너무 소홀하다는 불만을 털어놓는다. 남편은 그제야 남정임이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부모의 낡은 생각들을 고쳐나가려고 한다. 지금까지 반항적인 남정임의 태도도 상당히 변화되어 자신의 뜻을 완곡하고 간접적으로, 그렇지만 내용상으로는 강력하게 시부모에게 전달하고, 남편도 이를 잘 조정하면서 마침내 시집 식구들도 그녀를 이해하고 함께 현대적인 가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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