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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노래방 나들이

by 이재형

오늘 옛날 잠깐 다닌 적 있는 옛 직장의 선후배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모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전에 뵌 적이 없는 선배가 참석했다. 나보다 9년 선배니까 나이 80을 앞두고 있다.


중국집에서 고량주로 거나하게 마신 후 2차는 노래방으로 가자신다. 거의 10여 년 만에 가보는 노래방이다. 80이 거의 다 되신 이 선배, 노래를 뽑으시는데 내가 아는 노래는 하나도 없다. <할무니>, <붓>, <홍랑>, <연리지> 등 이어 나오는데, 모두 트롯 가요이지만 최신곡인 것 같다. <할무니>란 노래를 들으며, 최근의 조손 가정을 노래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여러분들께서도 이런 노래들 아시는지 모르겠다.


나 보고도 노래를 부르란다. 노래방 책이 엄청 두껍다. 옛날에 비해 서너 배는 더 두꺼운 것 같다. 포기하고 벽에 붙은 인기 가요 리스트를 보았다. 이럴 수가!! 내가 아는 노래가 거의 없다. 옛날엔 <눈물 젖은 두만강>이나 <번지 없는 주막> 등이 붙어 있었는데, 이젠 그런 노래는 보이지 않는다. 아는 노래라곤 <내 마음 별과같이>가 있어 처음으로 불러 보았는데, 음정, 박자 모두 엉망이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신곡도 알아야겠다. 오늘 트롯이지만 처음 들어보는 노래 너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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