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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1. 2023

영화: 컨택트(Contact)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아 나선 여성 과학자

이 넓은 우주에는 지구 외에 생명이 존재하는 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인류 외에 지성을 가진 존재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까? 지금도 미국에서는 외계지성체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컨택트>(Contact)는 외계의 지성체를 찾는 과학자의 노력과 이를 통해 인류와 종교, 과학, 정치, 지구 외 생명 등 다양한 테마를 섞은 SF 영화로서 199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외계지성체 탐색 프로젝트(SETI)의 연구자 엘리나 알로웨이(애칭 “엘리”)는 어릴 때부터 천문학자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엘리는 새로운 별을 발견하고 딸에게 그것을 보여주려고 서두르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우주물리학자의 길을 걸어 인정받는 연구자로 성장한다. 엘리는 알레시보 천문대에서 탐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지 않는 SETI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천문학의 권위 드러믈린에 의해 엘리의 연구팀은 연구비와 알레지보 천문대의 이용권을 중단당함으로써 연구도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엘리는 혼자서 자금원을 찾아 각 기업을 찾아가 협조를 구한 결과 드디어 하덴이라는 부호 스폰서를 찾는 데 성공한다. 이리하여 뉴멕시코의 초대형 간섭전파망원경 군을 독자의 자금으로 사용권을 얻어 탐사를 재개하는데, 어느 날 그녀는 드디어 웨거로부터 단속적인 발신이 계속되는 의미 있는 전파신호를 포착한다.  

팀은 급히 그 해석을 시작하지만, 독단적으로 이 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이에 개입을 한다. 탐사는 계속되지만, 점차 엘리의 생각과는 관계없는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어 간다. 정부의 종교 고문 파머 조스와 컬트 종교가, 더욱이 출자자 하덴까지도 각각의 속셈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탐사의 주도권이나 해석 결과의 해석을 둘러싼 밀고 당김은 정치와 과학과 종교가 어지럽게 뒤섞인 채로 전개되고 있다. 


엘리와 과학부 기자인 파머는 알레시보 천문대에서 만난 이후 다시 만나 친하게 되지만, 파머가 신을 믿고 있다는 것을 말하자, 실증주의자인 엘리는 그것을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의 예를 들어 일소에 부친다. 오컴의 면도날이란 “어떤 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필요 이상의 많은 가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이다. 그러자 파머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어릴 때 잃은 엘리에게,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있는가라며 반문한다. 


하덴의 조언에 따라 엘리는 메시지 해독에 성공한다. 메시지에 포함된 설계도를 토대로 세계 각국 공동으로 베거에의 이동장치가 건설된다. 엘리는 승무원으로 지원하지만 심위회에서 파머에게 “신의 존재를 믿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데, 그녀는 부정한다. 그 결과 엘리는 탈락되고, 신의 존재를 인정한 드러믈린이 승무원으로 선정된다. 그러나 작동 테스트 날에 컬트 종교가의 자폭 테러에 의해 기계는 파괴되고 드러믈린은 사망한다. 

엘리는 실의에 빠졌지만, 하덴으로부터 극비로 기계가 병행 건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리는 이 2호기의 승무원으로 선발된다. 마침내 출발일이 다가왔다. 렐리는 장치에 올라타고 기계가 가동을 시작한다. 그러자 얼마 후 웜 홀이 열리고, 엘리는 그곳을 통과하여 마치 천국과 같은 직녀성에 도착한다. 엘리는 그곳에서 아버지를 발견하지만, 그것은 단지 아버지의 모습을 한 이미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성인(異星人)은 지금까지 몇십억 년에 걸쳐 지적 생명체와 컨택트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엘리에게 아버지의 이미지를 통해 말해주며, 이 접촉은 시작에 불과하며 또 만나자고 하고는 엘리를 지구로 돌려보낸다. 


지구에 도착한 엘리는 발사시간으로부터 거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할게 된다. 관제실에 있던 사람들도 우주선은 머신을 통과하여 바다에 수직낙하한 것으로 실험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엘 리가 몸에 붙이고 있던 카메라에게는 노이즈만 찍혀있으며, 엘리를 조사한 정부위원회는 엘리의 기억은 망상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그러나 나중에 한 사람이 카메라 녹화는 노이즈밖에 없으나, 카메라는 18시간 동안 작동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엘리는 뉴멕시코에 돌아와 우주와 마주하는 생활을 재개한다. 정부의 지원으로 뉴멕시코의 초대형 전파망원경은 증설되어 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의문점 두 가지.


1. 왜 외계지성체와 접촉하려는지 모르겠다. 태양계 안에는 인류 외에 지성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고, 그 밖에는 외계지성체가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지구의 기술로는 당분간은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다. 그곳에 있는 외계지성체가 만약 지구로 온다면 지구보다 과학기술이 현저히 발전한 지성체일 것이다. 그런 지성체가 만약 지구를 방문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깊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우리 인간들이 자신보다 문명이 낮은 다른 인간이나 생물들을 발견하였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생각해 보라. 거의 대부분의 약탈과 살육이었다. 인간들은 이렇게 자기보다 낮은 문명에 대해 약탈과 살육을 반복해 왔는데, 외계의 지성체는 그러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인류를 노예로 부리거나 식량으로 삼지 않을까 두렵다. 


2. 영화에서 엘리가 방문한 직녀성 근처 행성에는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지성체가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지난 몇십억 년 동안 다른 별의 고도지성 생명체를 찾기 위한 일을 해왔으며, 마침내 지구를 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지구인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 주어, 자신의 설계도에 따라 지구인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도록 하였다. 지구인들은 그 기계를 만들기 위해 수십조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퍼부었다. 그 정도 돈이면 지구상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지구인에게 어려운 기술을 가르쳐 막대한 돈을 들여 자신들을 찾아오라 하지 말고, 고도의 기술을 가진 그들이 지구를 찾아왔다면 훨씬 쉽지 않았을까? 그 외계 지성체는 좀 멍청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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