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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3. 2023

영화: 탑건(Top Gun)

전우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최고의 파일럿으로 성장하는 청년

나는 전쟁영화를 좋아하지만 공중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육상이나 해상 전투의 경우에는 전투가 전개되는 상황을 화면을 통해 잘 알 수 있지만, 공중전의 경우는 도무지 그 전투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탑건>(Top Gun)은 공중전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8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그해 전미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하였다. 공중전이라는 소재가 좋았는지 아니면 주인공 톰 크루주의 사랑 이야기가 좋았는지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년에는 탑건 속편이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의 촬영에는 미국 해군이 전면적으로 협조하여 사실감 있고 박진감 있는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피터 미첼(콜 사인은 매블릭)은 미국 해군의 함상전투기 F-14의 파일럿이다. 극비사항으로 처리되고 있는 아버지 듀크 미첼의 의문의 죽음의 그림자를 등에 지고, 야성적인 감을 믿고 무모할 정도로 틀에 얽매이지 않게 조종하는 파일럿이다. 천재적인 직감력과 기량을 가진 그는 자신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마음이 부드럽고 밝은 성격의 레이더 요원 구스를 동료로 하여 쿠거/머린 조가 탑승한 동료 비행기와 함께 인도양 해상에서 국적불명의 미그-28기와 공중전에 들어간다. 


쿠거의 비행기 배후에 집요하게 따라붙는 미기-28기의 머리 위에서 매브릭 기는 백투백에 의한 쌍방의 조종석의 니어미스를 행하여 적 파일롯을 향해 퍽(fuck) 사인을 보여주고, 더욱이 뒷자리에 앉은 구스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적기 파일롯의 얼굴을 촬영해 보이자 적기는 그대로 도주해 버린다.

모함으로 돌아가는 매버릭은 좀 전의 공중전의 공포에 의해 패닉 상태가 된 쿠가의 이상행동을 눈치챈다. 첫 번째는 착함체제에 들어갔지만 더티 앤드 고(착륙 후에 곧바로 다시 이륙하는 것)를 한 후, 조종이 혼란에 빠진 쿠가에게 매버릭은 계속 적절한 조언을 하여 무사히 착륙하도록 유도하였다. 쿠가는 이 공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결국 파일럿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매블릭은 생각지도 않게 미라마 해군항공기지에 있는 미국해군전투기 병기학교로의 파견을 명령받는다. 그는 그곳에서 공중전 기술의 진수라 할 수 있는 ACM(공중전투기동), 즉 톱 파이터의 전투기술을 단련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훈련 시작 전에 열린 비공식 환영파티에는 전투기 파일럿과 레이더 요원 외에 몇 명의 민간인들도 참가하였다. 매버릭은 그곳에 참석한 샬롯이란 여자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는 샤롯이 술집에서 남자들이나 유혹하는 그런 여자로 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첫째 시간 미그-28기의 성능정보에 대한 강의에서 강사로 들어온 사람은 바로 샤롯이었다. 그녀는 우주항공물리학자로서, 이곳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이었던 것이다. 매버릭과 샬롯은 곧 연애관계로 발전한다. 


첫째 날 비행 실기훈련 종료 후, 매버릭은 비행교관 바이퍼와 제스터로부터 규칙과 협조성의 중요함에 대해 질책을 받았지만, 이후 매버릭은 다양한 전술과 전투기술을 배워나갔다. 매버릭은 라이벌인 아이스맨과 훈련 성적 톱을 다투고 있었다. 어느 날 편대비행에서의 공격훈련 중에 매브릭 기는 아이스맨 기의 제트 후기류를 받아 엔진 스톨이 발생하여 훈련불능의 위기상황에 빠져 기체로부터 긴급탈출하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때 탈출시에 일어난 나무와의 충돌사고로 인해 구스가 사망하여 매블릭은 격렬한 자책감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매버릭은 자신감을 상실하여 과거와 같은 공격성을 잃은 나약한 파일럿으로 변했다. 

이런 그에게 옛날 그의 아버지의 전우이기도 했던 바이퍼는 아버지의 죽음은 군사경계선을 넘은 상공에서의 교전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국가기밀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과, 실은 아군 기를 구출하기 위해 다수의 적기의 공격에 노출되어 희생된 영웅적인 행위였다고 진상을 알려준다. 여기에 격려를 받은 매블릭은 다시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한다. 


주위의 격려도 있어 매버릭은 톱건의 졸업식에 참석하지만, 그 사은회 도중에 인도양 상에서의 정보수집 활동 중에 순양함 방위의 긴급출격 명령이 그를 포함한 몇 명에게 떨어진다. 레이더 요원이 결정되지 않은 메버릭에게 바이퍼가 자신이 함께 가도 좋다고까지 말하며 그를 격려한다. 


톱건에서의 매버릭의 나약함을 들은 공군비행대장은 작전 브리핑에서 그를 백업 임무로 돌려 선봉인 아이스맨의 불신감을 무리하게 억누른다. 2대 2의 호각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은 적기는 6기였다. 수적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한 적기에 의해 아이스맨 등은 고전하여, 할리우드./울프만 기가 격추되는 사태에 이르자 매버릭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출격을 하게 된다. 

공중전 현장에서는 아이스만/슬라이더 기 1기에 대하여 적 5기의 롤링 시저의 기동에 의한 맹렬한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를 본 매버릭은 놀았지만, 후방으로부터의 한 기에 정신을 빼앗겨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의 앞쪽에서 향해오는 한 기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발생한 난기류에 의해 일시적인 비행기의 제어불능 상태에 빠진다. 그러자 구스를 잃은 공포의 기억이 되살아나 전투지역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항공모함 전투지휘소 안에서 무선회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던 비행대장의 노한 목소리와 레이더 요원인 머린의 질타와 죽은 구스의 목소리가 매버릭의 귀에 들렸다. 그는 기도하듯이 “가르쳐 줘, 가르쳐 줘”를 연발하면서 매버릭은 다시 전투 현장으로 복귀한다. 매버릭은 고전하고 있는 아이스맨/슬라이더 기와 협조하여 적기를 4기 격추하고, 1기를 퇴각시키는 데 성공한다. 먼저 격추된 할리우드 등도 무사히 생환하였고, 아이스맨 팀과의 프라이드 싸움도 자연히 해소되었다. 


이 전투에 의해 매버릭은 “한 마리 고독한 늑대”로부터 팀워크를 알게 되는 우수한 파일럿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구스를 잃은 자책감도 극복되었다. 이 전투는 전 세계에 보도되었고, 이에 기분이 좋아진 군 상층부는 매버릭을 교관으로서 톱건에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워싱턴으로부터 돌아와 있던 샬롯과도 다시 만난다.


다들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다지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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