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나라를 미화하고, 적과 싸우는 자기 나라 지도자의 영웅적 활약을 그린 소위 “”국뽕” 영화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 공산주의나 전체주의 국가들이야 당연히 그들의 체제를 선전하거나 정권의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한 국뽕 영화가 성행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민주국가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차이라면 전체주의 국가는 국가의 시책에 따른 것이지만, 민주국가에서는 영하 제작사의 상업적 동기에서 국민들의 취양에 적응하는 결과라 할까?
민주 진영의 리더이자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국뽕 영화가 가장 성행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블 시리즈, 그리고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악의 무리들과 앞장서서 싸우는 미국, 지구를 대표하여 외계인들과 싸우는 미국 등 국뽕 영화의 장르는 끝도 없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다 보니 미국 시민들이 스스로를 지구의 주인공으로써 생각하고, 그러한 시민들의 취향에 맞추어 상업성을 추구하는 영화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한편으로는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나라의 국뽕 영화들
미국의 지도자인 대통령이 악(惡)과의 전쟁의 최일선에 서서 악의 무리들과 직접 싸우는 영화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외계인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전투기를 몰고 외국인 비행체를 공격하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는 이러한 국뽕 영화의 절정이다. 전사(戰士)로서의 미 대통령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서 <인디펜던스 데이>에 훨씬 앞선 영화가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이다.
영화 <에어포스 원>은 1997년 개봉된 영화로서 주인공인 미국 대통령 제임스 마샬(President James Marshall)은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다.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이란 미공군 1호기, 즉 미국 대통령 전용기를 말한다.
러시아가 공산 독재를 마감하자 골수 공산주의자인 라덱 장군은 러시아를 이전의 공산주의 체제로 되돌리기 위하여 각종 테러를 자행한다.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국 해병은 라덱 장군을 체포한다. 그러나 라덱 장군을 추종하는 발레라는 테러리스트를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잠입하여, 비행기를 점령한다. 그들은 대통령 가족과 고위 각료들, 그리고 기자들을 인질로 라덱 장군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에어포스 원으로부터 탈출하기로 되어 있던 대통령 마샬을 스스로 탈출을 포기하고 총을 들고 혼자서 테러리스트들과 싸운다. 그리고 대통령은 혼자 힘으로 악랄하기 짝이 없는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압하고 인질들을 구출한다.
뭐 대통령이라고 해서 전사(戰士)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대통령의 영웅적 활약은 람보나 다른 영웅들의 활약을 뛰어넘는다. 이 영화의 장르를 SF라 해야 하나, 아니면 판타지라 해야 하나..
이야기의 현실성을 둘째로 친다면 영화의 긴장감과 박진감, 그리고 재미는 뛰어나다. 오락 영화로서는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여 볼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해리슨 포드의 연기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