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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8. 2023

영화: 여죄수(La Prisonniere)

변질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젊은 유부녀

영화 <여죄수>(La Prisonniere)는 감옥에 갇힌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고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성의 세계에 빠져든 방송사 직원 조제가 스스로 남자의 포로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서 1968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다. 


예술가를 남편으로 둔 젊은 아내 조제는 TV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업무상 SM(Sadism And Masochism)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신으로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세계이다. 조제와 남편 지르베르는 아주 자유분방한 부부이다. 서로가 다른 이성과 만나도 전혀 개의치 않으며, 그 이야기를 서로에게 해주기도 한다. 


조제는 남편 지르베르와 함께 그의 친구이자 화상인 스탄이 주최하는 전시회의 파티에 참석한다. 남편이 다른 여자들과 밖으로 나가 조제는 무엇을 할지 망설이는 중에 스탄의 권유로 그의 집에 가서 다시 한 잔 하기로 한다. 스탄의 집에서 그의 취미라고 말하는 사진의 슬라이더를 보던 중에 조제는 한 장의 사진에 눈이 간다. 그것은 전라의 상태로 묶여 있는 여성의 사진이었다. 그것을 본 조제는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여성을 복종시켜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이 취미라는 스탄의 말을 듣고 무의식 중에 슬라이드를 뚫어져라 내려다보던 그녀는 당황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날 우연히 스탄과 다시 만난 조제는 곧 모델을 상대로 촬영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도 그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을 꺼낸다. 스탄의 집에 가자 얼마 후 모델인 매기가 찾아와 촬영이 시작되었다. 명령받는 대로 옷을 벗고 포즈를 취하는 매기와 결코 손을 대지는 않고 말과 카메라로 그녀를 복종시켜 가는 스탄을 보고는 조제는 스스로의 욕망이 고개를 들어 참을 수 없게 되어 그 자리를 뛰쳐나온다. 


자신의 욕망과 싸우던 조제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스탄을 찾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고 애원한다. 스탄은 매기와 함께 찍는다는 조건을 내놓으며, 그녀에게 굴욕적인 말을 퍼부으며 복종시킨다. 


조제는 스탄에게 지배당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를 사랑하기 시작하지만, 스탄이 결코 자신에게 손을 대지 않는 것에 초조함을 더해간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모델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스탄에게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모르는 고독한 인간이라고 쏘아붙인다. 그 말을 들은 스턴은 잠시 멍한 기분이 된다. 


한편 최근 조제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던 지르베르는 몰래 그녀의 뒤를 밟아 스탄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것을 자신에게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조제가 진심으로 스탄을 사랑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탄도 자신이 조제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자 완고했던 마음이 풀려 그녀와 바닷가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아무 거리낌 없는 두 사람이었지만, 조제의 주머니에 든 지르베르에게 보내는 그림엽서를 본 스탄은 그녀가 다신을 단순한 정사의 상대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남겨두고 호텔을 떠난다. 


모든 것을 털어놓고는 지르베르와 헤어질 결심을 하였던 조제는 집에 돌아와 스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화가 난 지르베르는 그녀를 뿌리치고 스탄의 집으로 달려간다. 당황하여 뒤를 쫓던 조제는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다. 


조제는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가 계속된다. 지르베르는 걱정스러운 듯 침대 옆에서 지켜보지만, 조제의 입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는 “스탄”이라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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