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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7. 2023

영화: 더 마이로위츠 스토리

서로 섞이지 못하는 가족들이 이해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영화 더 마이로위츠 스토리(The Meyerowitz Stories)는 자기 위주로 살면서 자식들에게 무심했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각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서로 겉돌면서 살아왔던 자식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감상하는 내내 따분한 생각을 가졌는데, 오랜만에 보는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따분함을 덜어주었다. 이 영화는 201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해롤드 마이어로위츠(더스틴 호프만 분)는 나이가 든 조각가이다. 그는 대학교수를 하기도 하여 어느 정도 성공한 조각가로 평가받지만 큰 명성을 얻은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의 친한 친구가 조각전시회를 개최하여 호평을 얻자 이를 시기하는 마음도 내비치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해롤드는 마지막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그의 세 남매가 모인다. 해롤드의 가정생활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여 내번 결혼을 했는데,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대니와 진 두 남매를 두었으며,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인 매튜를 두었다. 그는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대니와 진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매튜를 아주 편애한다. 

이런 아버지를 두고 세 남매는 서로 떨어져 산다. 그들이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았건 소외되었건 모두 가슴속에는 응어리를 가지고 있다. 대니와 진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예술가로의 길을 걸었으나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반면 매튜는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대니는 장남이긴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 그의 처지는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매튜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나 다른 형제들의 눈치를 보면서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왔으며, 예술가의 집안에서 혼자만 사업을 한다고 하여 형제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항상 의식하고 있다. 


진은 아버지 해롤드의 유일한 딸로서 항상 조용하게 지낸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그런 탓인지 대니와 매튜는 진을 거의 투명인간 취급한다. 진은 딸 엘리자를 두고 있다. 엘리자는 영화감독을 하는데 그녀는 상당히 적극적인 성격이다. 가족 중에서 그녀만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삼촌들과 거리낌 없이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이 아버지 해롤드의 회고전을 위해 모여 함께 준비하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가슴속에 숨겨왔던 상처들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이들은 그동안 상대방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콩가루처럼 흩어졌던 남매들이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차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상당히 지루함을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단번에 보지 못하고, 거의 대여섯 번에 걸쳐서 보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잘 연결되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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