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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9. 2023

영화: 오리지널 신(Original Sin)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악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남자

나는 가끔씩 범죄영화를 즐기지만, 오늘 소개하는 영화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은 범죄영화 가운데서도 아주 수작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2001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윌리엄 아이리쉬의 소설 <어둠으로의 왈츠>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1969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어두워 지기까지 이 사랑을>이라는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범죄 영화로서는 아주 괜찮았다. 


1880년대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 있는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보니 캐슬'(앤젤리나 졸리 분)이라는 여자가 신부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있는 장면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루이스 버거스는 쿠바의 산티아고에서 커피 농장과 커피 수출 무역회사를 공동경영하는 대사업가이다. 독신인 그는 선착장에 나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곧 여객선이 도착하자 승객이 내리고 있는데, 승객이 모두 내릴 때까지 자신이 기다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오는 자신의 신부 줄리아 럿셀을 맞이하러 이곳에 온 것이다. 그는 줄리아를 만난 적은 없고 사진만 보았다. 

승객이 거의 사라진 후 한 사람의 아름다운 여인이 그에게 다가오며 루이스에게 줄리아라는 여자를 기다리지 않느냐고 물으며 자신이 줄리아(안젤리나 졸리)라고 말한다. 그녀를 보고는 루이스는 깜짝 놀란다. 자신이 사진으로 알고 있는 줄리아는 평범한 여성이었는데, 자신에게 말을 건 여성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기 때문이다. 


줄리아는 놀라고 있는 루이스에게 루이스가 자신의 미모를 보고 결혼하려 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루이스의 진심을 알고 싶어 일부러 평범한 여자의 사진을 보내 루이스를 속였다고 고백한다. (이 이야기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그러자 루이스도 줄리아에게 자신도 당신을 속였다고 말한다. 편지에서는 자신이 무역회사 사원이라고 소개했는데, 사실은 무역회사 사장이라는 말한다.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여자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날로 둘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된다. 그러나 어느 날 루이스 앞으로 줄리아의 언니인 에밀리 럿셀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줄리아로부터의 소식이 전혀 없어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루이스는 줄리아에게 답장을 쓰도록 하고, 줄리아는 답장을 쓴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이번에는 루이스의 회사로 에밀리 럿셀이 직접 찾아왔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줄리아가 썼다고 하는 편지는 줄리아의 필적이 아니라고 한다. 루이스는 당황하여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결혼반지만 남겨져 있다. 게다가 그의 은행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의 모두 인출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망연자실한 루이스는 사립탐정 다운즈에게 의뢰하여 줄리아란 이름으로 자신의 아내 행세를 하였던 여자의 행방을 찾아 복수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줄리아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도저히 버릴 수 없다는 사실도 느낀다. 다운즈를 통해 겨우 줄리아를 만난 루이스는 아직도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줄리아의 말에 넘어가 그녀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 지금의 줄리아, 그러니까 보니 캐슬은 쿠바로 오는 배 위에서 줄리아를 만나 결혼 이야기를 듣고는 줄리아를 죽이고 자신이 줄리아 행세를 한 것으로 짐작된다. 


보니와 함께 돌아온 루이스에게 다운즈는 보니를 경찰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루이스는 이것을 막으려 다운즈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을 쏘아 다운즈를 쏘아 죽인다. 이제 루이스는 살인자가 되었다. 루이스와 보니는 둘 다 살인자이자 도망자가 되어 몸을 숨겨 살아간다. 두 사람의 생활은 점점 곤궁해진다. 

이때 보니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사기도박을 벌이자는 것이다. 도박 자리를 만들어 루이스가  도박을 하는 동안 보니가 자리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패를 보고는 루이스에게 신호를 보내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루이스는 금방 많은 돈을 딴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사기도박은 결국 들통이 나고 루이스는 흠뻑 얻어맞고 사기도박 생활을 접는다.  


죽은 줄 알았던 다운즈는 죽지 않았다. 다운즈는 실은 탐정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보니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보니의 파트너였다. 다운즈의 진짜 이름은 빌리인데, 그는 천성적인 악당으로서 보니를 사랑하면서도 보니를 이용하여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이번에는 루이스가 그들에게 호구로 걸린 것이었다. 빌리는 보니를 압박하여 루이스가 가진 모든 재산을 짜내려 한다. 그러나 루이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보니는 망설인다.. 

살인범이 되었다고 생각한 루이스는 다운즈의 예상대로 자신의 회사를 정리하여 모든 돈을 현금화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루이스는 보니와 빌리와 밀회를 하면서,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말을 엿듣는다. 모든 것을 잃은 루이스는 보니에게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가 준비한 독이 든 커피를 알면서도 마신다. 죽어가는 루이스를 살리려고 데리고 나온 보니의 앞에 다운즈가 나타나 그녀를 데려가려고 한다. 루이스는 실탄이 든 총으로 다운즈를 쏘아 죽인다. 그곳에 경찰이 나타나자 보니는 루이스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아 다시 다운즈를 향해 쏜다. 루이스는 보니의 품에서 숨이 끊어진다. 


그녀를 형장에 데려가기 위해 경찰이 감옥으로 들어온다. 그리고는 얼굴에 자루를 덮어쓴 보니를 형장으로 끌고 간다.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보니가 덮어쓴 자루를 벗기자 그 속에서 나온 것은 보니의 얼굴이 아니라 신부의 얼굴이다. 보니가 신부와 바꿔치기하여 탈옥을 한 것이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여기는 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도박장, 한 사나이가 신나게 돈을 따고 있고, 그 옆에는 미녀가 붙어있다. 바로 루이스와 보니였다. 두 사람은 도박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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