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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9. 2023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감옥을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드는 탈옥 전문가

나는 탈옥 드라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15년 전쯤인가 직장동료가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한번 보면 못 빠져나오는 드라마라고 적극 추천하여도 귓전으로 흘려들었다. 그 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드라마가 유행한다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감상한 미국 드라마가 바로 이 <프리즌 브레이크>였다. 처음에 시즌 1과 시즌 2를 한꺼번에 보도, 다음에 시즌 3에서 시즌5까지를 몰아 보았다. 


역시 말대로 긴박감이 넘치는 드라마였다. 미국 드라마는 우리나라나 일본 드라마처럼 몰입하기 어려워 한꺼번에 연속해서 여러 편을 보기가 어려운데, <프리즌 브레이크>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연속하여 보았기 때문에 각 시즌을 모두 보는데, 시즌별로 사나흘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만큼 박진감 있고 몰입도가 높은 드라마였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고 난 후 미국 드라마에도 흥미가 생겨 종종 감상하기 시작하였다.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는 2005년부터 방영되었다.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형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일부러 은행강도를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다. 마이클은 자신의 몸에 교도소 설계도를 문신으로 그려 넣어 차곡차곡 탈옥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마침내 동료들을 규합하여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돌발변수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자칫 탈출은 실패할 위기에 빠졌지만, 그때마다 마이클은 기지를 발휘하여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다. 그러나 탈옥에는 성공하지만 마이클 일행은 도망자가 되어 쫓기게 된다. 이상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의 개략적인 내용이다. 

시즌2는 도망자가 된 마이클 일행을 추격하는 FBI 및 어둠의 권력인 컴퍼니와 마이클 일행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 된다. 탈출한 마이클과 동료들은 전국에 지명수배되고, FBI는 이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와 동시에 정체불명의 어둠의 권력인 <컴퍼니>도 마이클과 링컨 형제가 자신들의 비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여 마이클 일행을 제거하려 든다. 한편 마이클 일행은 전 교도관이 숨긴 500만 달러를 찾으려 다시 모이고, 이들이 돈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멤버들은 한 명씩 살해된다. 마이클과 링컨은 본격적으로 컴퍼니와 대결하지만 실패하여 파나마로 도주한다. 파나마로 피신한 마이클은 컴퍼니의 손이 뻗친 파나마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파나마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시즌3은 악명 높은 파나마의 교도소 '소나'에 수감된 마이클 일행이 파나마의 교도소를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소나 교도소에는 각종 악질적인 범죄자들이 수용되어 있고, 그 수용자들은 교도소의 권력을 위해 서로 피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교도소 권력투쟁에 말려들어간 마이클 일행은 교도소 내에서 악랄한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죄수들의 세계를 장악한다. 이어 밖에 있는 링컨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무사히 탈옥한다. 

시즌4는 마이클과 링컨이 어둠의 권력인 <컴퍼니>와 싸우는 이야기이다. 탈옥한 스코필드는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사실은 컴퍼니의 음모라는 걸 알게 되고, 컴퍼니를 무너뜨리기 위해 그들의 약점인 '실라(Scylla)'를 탈취하려 한다. 실라는 이리 저리로 뺏고 빼앗기다가 결국은 UN에 넘겨지게 된다. 그리고 스코필드는 뇌종양으로 사망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링컨은 마이클의 친형이 아니고, 살해당한 컴퍼니 요원의 아들이고 마이클의 아버지가 그를 입양하여 키웠다는 것이 밝혀진다.


시즌5는 죽은 줄 알았던 마이클이 예멘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으며, 링컨이 마이클을 구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마이클 스코필드는 죽지 않았으며 포세이돈에게 고용되어 일하다가 포세이돈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테러리스트인 케니엘 오티스 (Kaniel Outis)라는 신분으로 예멘의 오기지아 감옥에 4년 동안 수감되어 있었다. 수감된 마이클은 ISIL의 수장인 아부 라말의 탈옥을 도와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티백을 통해 마이클의 생존과 수감사실을 알게 된 링컨은 예멘으로 가 마이클의 탈옥을 돕는다. 그리고 교도소에 수감된 포세이돈을 찾아 교도소에 들어가 그를 살해하려고 하는데, 포세이돈의 생사가 불분명한 채로 드라마는 종료된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시즌 1은 22회에 걸쳐 방영되었는데, 전체가 탈옥계획에서 탈옥에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들은 감옥이라는 철저히 감시되고 있는 폐쇄된 공간을 탈출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하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돌발상황들을 극적으로 극복한다. 탈옥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주인공 마이클은 감옥 안에서는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다. 아무리 감옥 설계도가 있다고 하나, 마이클은 감옥의 다른 방이나 다른 시설을 마음만 내키면 언제라도 찾아간다. 미국 감옥의 내부 통제는 그렇게 느슨한가?


시즌2부터는 이제 시즌1에서 탈옥 이력이 붙었는지, 마이클에 있어서 탈옥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그려진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탈옥할 수 있는데, 단지 감옥 한에서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에 탈옥을 않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드라마의 긴박감은 훨씬 떨어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다 보니 처음에는 억울하게 투옥된 형을 구출하기 위한 탈옥극이었지만, 점차 시즌이 이어갈수록 세계 인류를 구하기 위한 탈옥극으로 그 이야기가 끝도 없이 전개된다. 


여하튼 내용이 갈수록 황당해지긴 하지만 오락용으로는 더없이 재미있는 드라마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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