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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4. 2023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괴팍한 성격의 늙은 소설가가 인생 뒤늦게 찾은 새로운 사랑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는 괴팍한 로맨스 소설 작가와 그가 단골로 다니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서, 199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는 함께 아카데미 주연남우상과 주연여우상을 수상하였다. 


멜빈 유들(잭 니콜슨 분)은 꽤 잘 나가는 연애소설가로서 나이는 50대 후반 내지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데, 독신으로서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성격이 매우 괴팍하며 이상할 정도로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의 옆집에는 게이인 화가 사이먼이 살고 있다. 사이먼은 버델이라는 이름의 개를 키우고 있는데, 멜빈은 그 개를 너무 싫어하고 있다. 멜빈은 성질이 괴팍할 뿐만 아니라 말도 함부로 하여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주위 사람들은 그를 냉혈 인간이라 여겨 아주 싫어하고 있다. 


멜빈은 매일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만 자신의 자리도 마음대로 정하고, 또 식당의 집기가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하면서 자신이 들고 다니는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한다. 식당의 종업원들도 이런 괴팍한 그를 당연히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그를 기피하는데, 웨이트리스인 캐럴만이 마음이 약해 싫지만 그를 담당한다. 캐럴은 싱글 맘으로서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들 스펜서와 어머니 셋이서 살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스펜서를 걱정하고 있어 데이트를 해도 마음은 항상 아들에게 가있다. 

어느 날 사이먼의 집에 불량소년들이 강도로 변해 들이닥친다. 사이먼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사이먼의 개 버델이 아파트에 혼자서 남겨질 상황이 되자, 사이먼의 친구는 강압적으로 버델을 멜빈에게 맡긴다. 멜빈은 처음에는 버델이 아주 싫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버델이 좋아진다. 그러나 사이먼이 퇴원하자 버델을 데려가 버리고 혼자 남은 멜빈은 버델의 빈자리가 허전하여 침울해진다. 침울한 마음을 떨치려 매일 가는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가는데, 항상 보이던 캐럴이 보이지 않는다. 


멜빈은 겨우 캐럴의 집 주소를 알아 그녀의 집을 찾아가 다시 레스토랑에 출근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그곳에서 캐럴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된다. 한편 사이먼은 큰 부상을 입은 데다가 의욕적으로 준비하였던 전람회도 실패하고, 막대한 입원비로 인해 파산할 위기에 처하여 아파트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부상의 후유증도 커 사이먼은 완전히 인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하였다. 


멜빈은 연줄을 동원하여 캐럴의 집에 아주 실력 있는 의사를 보낸다. 그 의사는 스펜서의 병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하며, 치료비를 걱정하는 캐럴에게 치료비는 모두 멜빈에게 받기로 하였다고 말해 그녀를 놀라게 한다. 캐럴은 멜빈의 의도를 몰라 밤중에 멜빈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당신과는 절대로 자지 않아요”라고 쏘아붙이고는 돌아온다. 멜빈은 흑심을 품은 것도 아닌데 호감을 갖고 있던 캐럴의 싸늘한 말에 상처를 받는다. 

한편 캐럴도 스펜서가 건강해져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지금까지 자신이 여자로서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왔는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 가운데 사이먼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기 위해 볼티모어로 가려고 한다. 여기에 멜빈도 함께 가게 되며, 캐럴에게도 함께 가자고 권유한다. 가는 도중에 캐럴과 사이먼이 완전히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멜빈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겨우 레스토랑에서 멜빈은 캐럴과 둘만의 데이트를 갖게 되지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마음에도 없는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아 캐럴을 진짜 화나게 한다. 


사이먼은 예상대로 그가 게이인 것을 싫어하고 있는 부모로부터 도움을 거절당해 절망하고 있었지만, 우연히 캐럴의 나신(裸身)을 보고는 오랜만에 그림을 그릴 의욕을 생겨 원기를 되찾는다. 그러나 멜빈과 캐럴은 서로 솔직해지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만다. 


멜빈은 절망하지만 당분간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로 한 사이먼의 격려에 힘을 얻어 새벽 4시에 캐럴의 집으로 간다. 멜빈은 캐럴에게 함께 산책하자고 아여 데리고 나와 겨우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캐럴도 그런 멜빈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사이좋게 방금 문을 연 빵집에서 따뜻한 빵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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