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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4. 2023

영화: 크레이지 부다페스트

환락여행 사업을 통해 찾은 부부의 행복

나는 프랑스에는 두어 번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그곳의 유흥가에는 가 본 적이 없다. 파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레이지 호스나 물랭루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환락업소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현지인들도 이들 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만만찮은 모양이다. 비용도 비싸고, 또 손님이 너무 많아 예약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이웃 나라에 값싸고 좋은 환락업소가 있다면 그곳을 찾아 해외로 나서는 사람들을 우리는 현실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970년대 일본인들의 기생 관광이나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국이나 동남아 환락관광 등이 그런 예에 속할 것이다. 영화 <크레이지 부다페스트>는 파리의 환락가에 실망한 청년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환락업소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이야기로서, 2018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다.  


빈센트와 아르노는 명문대학의 MBA 동창생으로서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빈센트는 어느 다국적 기업에서, 아르노는 장인의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둘 다 직장생활에 만족을 못 느낀다. 어느 날 빈센트의 제안으로 이들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파리의 유명 클럽을 찾아간다. 빈센트는 이 업소에서 일하는 여직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녀를 통해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이들은 클럽 앞에서 예약이 되지 않았던 이유로 보기 좋게 입장을 거절당한다.  

아르노는 친구의 총각 파티에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스트리퍼로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클럽 이야기를 듣는다. 값이 싼 데다 환상적으로 수준으로 놀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아르노는 빈센트를 설득하여 함께 부다페스트로 가기로 한다. 여행사를 통해 환락 코스트를 예약한 그들은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그들을 마중 나온 현지인 조지오를 만난다. 조지오의 안내로 부다페스트의 환락가를 찾은 빈센트와 아르노는 그야말로 뿅 간다. 아름다운 미녀들과 춤과 향락, 거기다가 가격은 엄청 싸다. 그들에게 있어 부다페스트는 마치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이다. 


빈센트와 아르노는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바로 자신들과 같이 향락업소에 목마른 청년들에게 부다페스트 향락업소 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여행사이다. 이들이 여행사를 만들자마자 만드는 프로그램마다 엄청난 히트를 친다. 이 여행에 참가한 모든 고객들이 꿈같은 며칠을 보내고 돌아와 그 소문을 퍼트리니 사업은 점점 호황이다. 


빈센트와 아르노의 아내는 남편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잘 모른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남편들의 일이란 것이 향락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모아 부다페스트의 환락가에 데리고 가 질탕하게 놀게 해주는 사업이란 것을 알고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당장 이혼하자고 달려든다. 아내들로서는 남편들의 사업이란 것이 거의 매춘 알선업 정도로 비친 것이다. 이렇게 그들의 결혼생활이 위기로 향해 달려가지만 우연한 기회에 남편들이 일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이해하게 되어 남편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이제 아내들도 남편의 사업에 새로이 동참하여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젊은 사람들이 정말 질탕하게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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