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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7. 2023

영화: 트리플 프런티어(Triple Frontier)

남미의 마약왕을 터는 미국의 전직 공수특전단 요원들

전직 특수부대원의 활약은 액션 영화에서 좋은 소재가 된다. 대개는 전직 특수부대원이 시민들에 묻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악당들이 이들을 건드리고, 전사 본능이 되살아난 전직 특수부대원은 악당들을 철저히 응징한다는 것이 대개의 플롯이다. 그러나 영화 <트리플 프런티어>(Triple Frontier)는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자신들을 건드리는 악당을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마약범죄자 두목의 돈을 강탈하는 이야기로서, 2019년에 제작되었다.  


톰, 윌리엄, 밀러, 프란시스코, 모럴 등은 미국 공수특전단을 제대한 후 시민들 사이에 묻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젊은 시절을 군에서 보낸 이들은 사회생활에 서툴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같은 공수특전단 동료였던 가르시아가 이들을 불러 모은다. 가르시아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로레아가 집에 7,500백만 달러의 현금을 숨겨두고 있다고 하면서 함께 이를 털러 가자고 제안한다.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은 지금의 쪼들리는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크게 한탕하러 콜롬비아로 떠난다. 마약왕 로레아의 저택은 콜롬비아의 정글 속에 있다. 로레아의 집 근처에 도착한 이들 공수특전단 팀은 요반나라는 현지 여자 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로레아의 집을 습격한다. 이들은 왕년에 한가닥씩 하던 전직 특수부대원답게 로레아의 경호원들을 모두 제거하고, 로레아마저 처치한다. 그리고 그가 숨겨둔 현금을 찾기 시작한다. 현금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던 이들은 결국 벽을 뜯어 그 속에 쌓여 있는 현금을 발견한다. 당초 7,500백만 불의 현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2억 불이 넘는 현금이 숨겨있었다. 

이들은 가져갈 만큼 돈을 긁어모은 후 로레아의 집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들을 미국으로 데려다줄 헬리콥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당초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많은 돈을 강탈한 때문에 헬리콥터가 이 돈을 다 실을 수 없다. 헬리콥터에 이 돈을 다 실었다가는 너무 무거워 헬리콥터가 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억 불 남짓의 돈을 싣고 나머지 돈은 버리기로 한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팩트 체크를 한번 해보자. 돈이 도대체 얼마나 무겁길래 헬리콥터에 다 실을 수 없다는 건가? 100달러짜리 지폐 1장의 무게는 1그램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10만 달러는 1킬로가 된다. 2억 달러라면 무게가 2톤이나 나간다. 전직 특수부 내원들을 데리러 온 헬리콥터는 중형 헬리콥터이긴 하지만, 7명의 사람과 2톤의 현금을 실어야 한다. 그러면 무게가 2.5톤이나 되는데, 이 정도면 웬만한 헬리콥터로는 이 무게를 싣기 어려울 것 같다. 


여하튼 헬리콥터에 실을 수 있을 만큼 돈을 싣고 이들은 출발하는데, 헬리콥터는 곧 안데스 산맥을 만나게 된다. 돈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헬리콥터가 산을 넘기 어렵다. 할 수 없이 이들은 다시 공중에서 돈뭉치를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리콥터는 산을 넘는데 실패하고, 어느 원주민 마을 근처에 불시착한다. 몰려드는 원주민들과 특수부대원들 간에 작은 다툼이 벌어지고, 특수부대원들은 원주민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줄 알고 이들에게 총을 발사한다. 이로 인해 몇 명의 원주민이 사망한다. 

특수부대원과 원주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무렵, 특수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사람을 죽인 것은 고의가 아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이들을 설득한다. 특수부대원들은 사망자 가족에게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하고, 또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이들로부터 식량과 노새를 구입하고 그들을 바다까지 안내할 안내원도 고용한다. 이들은 악전고투 끝에 정글을 빠져나와 바닷가 근처까지 왔다. 추운 밤 날씨에 몸이 얼어붙자 이들은 백 달러 짜리 지폐를 태워 몸을 녹인다. 드디어 이들을 데려갈 배가 온다. 특수부대원들이 배를 타려는 순간 총성이 울리며 레드플라이가 총에 맞아 사망한다. 이들은 즉시 응전하여 총을 쏜 자를 사살하는데, 알고 보니 원주민 마을에서 특수부대원들이 죽인 원주민의 아들이었다. 


특수부대원들이 그들을 추격하는 마약 갱단과 싸우면서 그들이 휴대할 수 있는 만큼의 돈만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이들이 미국으로 가져온 돈은 500백만 달러였다. 그들은 그 돈을 나누기로 한다. 그러나 동료 레드플라이를 잃은 이들은 선뜻 돈을 나눌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 명이 자신은 돈을 갖기 않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몫은 레드플라이의 유가족에게 주라고 한다. 그러자 나머지 대원들도 모두 돈을 포기하고, 돈 전부를 레드플라이의 유가족에게 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져 각자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보통 돈을 강탈하면 강탈한 돈을 서로 차지하려고 니전투구를 벌이다 서로 죽고 죽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설정인데, 과연 미국 공수특전단 출신은 다르다 할까? 돈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기보다는 자기의 돈을 포기하고 그것을 죽은 동료의 가족에게 준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른 범죄자들과 비교하여서는 의리가 있다고 하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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