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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4. 2023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

잠재의식 속의 폭력 본능이 만들어낸 환상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은 한 청년의 참을 수 없는 폭력 본능 끝에 허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고 그를 통해 자신의 폭력본능을 해소해 나가는 이야기로서, 199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격투기 영화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리콜 심사관인 잭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독신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무엇인가를 부족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몸에 심한 고통을 느낀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고환암 환자들의 재활 프로그램 모임에도 참석해 보지만 그의 몸의 고통을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테일러 더든이라는 사내를 만나게 되고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폭력적 냄새에 잭은 전율한다. 잭은 테일러를 만날 때마다 지금까지의 고통은 사라지는 대신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테일러는 잭을 뒷골목 싸움판에 데리고 간다. 거기서는 전투본능에 불타는 남자들이 밤마다 오직 싸우기 위해 모여들어 서로의 주먹을 교환하고, 끝난 후 모두 만족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잭은 테일러와 만날 때마다 이 뒷골목 격투장에 따라가며 그곳에서 서로가 피 터지는 싸움을 하고는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잭에게는 이 뒷골목 격투기 시합이 세상의 유일한 낙이다. 그는 매일 상처 투성이의 얼굴로 출근을 하며, 출근하여서도 직장 업무를 거의 팽개치다시피 한다. 이런 잭을 보고 그의 상사는 회사에서 쫓아낼 수도 있다고 엄격히 경고하지만, 잭은 도리어 상사에게 자해 공갈을 하여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잭은 파이트 클럽에서 마라라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마라 역시 폭력 본능에 빠져있는 여자이다. 잭은 마라와 늘 붙어 다닌다. 잭의 폭력 본능은 점점 더 커진다. 테일러와 함께 싸움판에 가는 횟수에 비례하여 그의 폭력 본능은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끓어오른다. 이에 비례하여 테일러의 야망도 점점 폭주한다. 그는 지금까지 뒷골목 싸움터에 모이는 파이터들에게 있어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단순한 뒷골목 싸움을 넘어 사회를 뒤엎으려는데 까지 나아간다. 이런 테일러의 폭주는 잭으로서도 부담스럽다. 잭과 테일러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진다. 


테일러는 폭탄 테러로 사회를 뒤집으려 한다. 잭으로서도 이제 그런 제어되지 않는 테일러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마침내 잭은 테일러를 제거하려고 한다. 그런데 잭이 그런 결심을 하자 테일러가 보이지 않는다. 잭은 테일러를 찾아 나섰다. 마라는 잭에게 테일러란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테일러는 잭이 만들어낸 환상으로 잭 자신이 바로 테일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못하던 잭도 결국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잭은 테일러를 제거하려 하지만, 환상 속의 존재인 그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 잭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이 자살하여 테일러를 제거하려 한다. 


잭은 권총을 물고 자살을 하려고 하나 주위의 방해로 상처만 입고 죽지은 않는다. 그렇지만 그가 스스로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테일러는 사라졌다. 이렇게 테일러가 사라진 후 잭은 마라와 함께 지금까지 테일러라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쌓아 올렸던 성과들이 차례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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