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히틀러 악의 탄생
히틀러가 독재자로 등장하기까지의 과정
인류역사상 악인을 꼽으라면 여러 명이 거론되겠지만 세계2차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아마 첫손가락에 꼽히는 악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로 인해 죽은 사람은 5,0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특히 그가 저지른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에서 두 번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범죄라 할 것이다. 작년에 히틀러의 마지막 며칠을 그린 <다운폴>이란 영화를 감상하였는데, 이번에는 히틀러의 등장을 그린 드라마 <히틀러 악의 탄생>(Hitler: The Rise of Evil)을 감상하였다. 이 드라마는 2003년 캐나다에서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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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는 히틀러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독재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반항적이었던 히틀러는 집을 나온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히틀러는 사병으로 1차 대전에 참전하여 상병으로 진급하며, 철십자 훈장까지 받는다. 군대를 제대한 히틀러는 독일 노동당 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이 드라마에서는 히틀러의 사생활도 보여준다. 어릴 때 집을 나온 히틀러는 집안과 인연을 끊고 살아가지만, 누나의 딸 겔리, 즉 조카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집착을 보인다. 그런 히틀러를 보며 누나는 그를 경계한다.
정치활동을 시작한 히틀러는 독일이 1차 대전에서 항복한 것을 두고 독일국민들이 정치가들에게 배신당했다며 기존의 정치가를 맹공격하는 연설로 인기를 얻는다. 그는 독일의 국민들을 극단적으로 갈라 치기 하는 전략으로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그는 공산주의자들과 유대인이 독일의 정신을 갉아먹는다며 증오의 연설을 하고, 그 연설을 듣는 독일국민들은 열광한다.
급기야 히틀러는 1923년 쿠데타를 계획한다. 지지자를 불러 모아 대규모 시위로 정권을 찬탈하려 하지만, 정부군의 대응에 의해 이 쿠데타 기도는 진압되고 만다. 쿠데타의 주모자로서 히틀러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감옥에서 히틀러는 그의 대표적 저서인 <나의 투쟁>을 집필한다. 이 책은 1940년까지 거의 천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히틀러는 재판정에서 연설과 교묘한 궤변으로 가벼운 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이때부터 히틀러는 누나와 조카 겔리를 데리고 가는데, 히틀러가 겔리에게 과도하게 집착하자 결국 겔리는 자살하고 만다.
독일 정가에서 히틀러의 위치는 점점 더 확고해져 간다. 국가사회주의당, 즉 나치를 거의 완전히 장악하며, 나치당의 인기도 점점 높아진다. 그는 언론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1932년 히틀러는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비록 그는 당선되지 못하였으나 나치 당은 독일 의회에서 가장 큰 정당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밑거름으로 대통령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상의 자리에 올랐다.
공산주의자들이 독일 의회 건물에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히틀러는 이 사건을 이용하여 의회로부터 독재 권한을 부여받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독재정치가 시작된다. 독일은 이제 경찰국가가 되어 히틀러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체포되어 강제수용소로 보내진다. 대통령이 사망하자 히틀러는 대통령직과 수상을 하나로 통합하여 독일의 절대적인 통치자로 등장한다.
히틀러가 독재자로 등장하기까지에는 권모술수와 다양한 계략이 동원되었지만, 궁극적으로 그가 독일의 절대적 독재자가 된 것은 독일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였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사례는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통해 가공할 독재자의 탄생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주의에 의한 잘못된 국민들의 선택이 어떤 비극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잘 말해준다.
이 드라마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
“악(惡)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선(善)이 그것을 방관할 경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