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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4. 2023

영화: 일송정 푸른 솔은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위대한 승리, 청산리 전투를 그린 영화

“일송정 푸른 솔은..... ”으로 시작하는 가곡 <선구자>는 많은 논란을 안고 있는 노래이다. 이 전에는 이 노래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독립투사를 기리는 노래로서 해란강 가에서 말을 달리던 선구자는 독립군을 의미한다고 알려졌으나, 이 노래의 작곡자 및 작사자 모두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노래에서 말하는 ‘선구자’는 독립군이 아니라 만주를 침략한 일본군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노래 자체가 친일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선구자> 노래는 1980년대까지는 국민가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노래였지만, 지금은 이 노래를 그다지 들을 수 없다. 물론 이 노래의 작사자 및 작곡자와 그 가족들은 ‘선구자’란 독립군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느 쪽이 맞는지는 필자로서는 알 수 없다. 

https://youtu.be/YmQFPrAb5K4

그렇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할 것이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때는 1930년대 중반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작곡자와 작사가가 독립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 민족혼을 일깨우는 활동을 하였다면 작곡자와 작사가의 말대로 ‘선구자’가 독립군을 뜻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지만, 만약 그 시대에 이들이 친일 활동을 하였다면 그 주장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 작사자 및 작곡자 모두 그 시기에 친일단체에서 활동하였고, 친일 시와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친일 활동을 하면서 유독 독립군을 기리는 ‘선구자’란 노래를 작곡, 작사하였다는 말은 아무래도 믿음이 떨어진다고 할 것이다. 

영화 <일송정 푸른 솔은>은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서, 1983년에 제작되었다. 대종상의 작품상, 미술상, 특별상 등을 수상하여 대단히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또 배우 이보희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이보희는 이 영화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많은 백성들이 만주의 북간도에 이주하여 고국을 그리며 살아갔다. 이들은 하루빨리 광복이 와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만주에 이주한 청년들이 조국의 독립을 바라며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라는 독립 단체를 결성하였다. 북로군정서는 단순한 독립운동 단체가 아니라 무력으로 강탈당한 조국을 무력으로 되찾겠다는 무장조직이었다. 여기에는 김좌진 장군을 비롯하여 김규식, 최해, 이범석 등 많은 독립투사들이 참여하였다. 북로군정서에는 자원한 우리 국민들로 군사 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군대 조직으로서 체계를 갖추었다. 

만주에서 항일 무력 독립운동의 기세가 점점 높아지자 일본은 이들을 치러 대규모의 병력을 파견하였다. 이때 동원된 일본군의 숫자는 5만 명 정도였다는 설을 비롯하여 여러 설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알기 어렵다. 일본군 대군을 맞이하여 김좌진 장군과 이범석 장군 등의 이끄는 독립군은 이들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작전을 세운다. 5만의 일본군이 2,500백 명의 독립군을 포위하여 약 10일 동안의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 전투에서 독립군은 큰 전과를 올린다. 


그러나 절대적인 병력 및 화력의 열세로 전투를 장기간으로 끌고 갈 수 없었던 독립군은 충분한 전과를 올리자 후퇴를 결정한다. 전투에서 부대가 가장 위험에 노출될 때가 바로 후퇴할 때이다. 독립군의 안전한 후퇴를 위하여 기관총 소대가 부대의 뒤를 지키며 추격하는 일본군을 저지한다. 이들은 동지들의 안전한 복귀를 위하여 죽음으로서 일본군의 진격을 막아내는데, 그 장렬한 모습과 함께 “일송정 푸른 솔은...”로 시작되는 선구자 노래가 장엄하게 흘러나오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런데 사실 청산리 전투의 전과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이 전투가 입에서 입으로 거쳐내려 오는 동안 그 전과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것이 요즘에 와서 일반적인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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