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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7. 2023

영화: 카프리의 깊은 밤

화해를 위해 떠난 부부 여행에서 만난 서로의 옛 애인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에로 영화가 대유행을 했지만, 이 시기 미국에서도 농도 짙은 로맨스 영화가 적지 않게 제작된 것 같다. 영화 <카프리의 깊은 밤>(Capriccio, Love And Passion)도 그런 유형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서, 198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프레드와 제니퍼는 퇴역 군인 출신 부부로서 결혼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군대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어 결혼을 하였지만 결혼 이후 충돌이 계속되어 이젠 거의 파경 직전에 이른 것 같다. 프레드와 제니퍼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부생활을 계속하려는 마지막 시도로서 그들이 만났던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카프리 섬에서 서로에 대한 기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프레드와 제니퍼는 서로 알기 전에 사귀던 옛 연인이 있었던 거다. 카프리에 도착하자마자 둘은 서로의 사랑을 되찾기보다는 옛사랑에 대한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여장을 풀자마자 둘은 각자 옛사랑을 찾아 나선다. 프레드는 쉽게 옛 애인인 로자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둘은 카프리 섬의 인적 드문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사랑을 불태운다. 제니퍼 역시 옛 애인 치로를 찾아 나서지만 그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던 중 갑자기 치로로부터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난다. 제니퍼에게 있어서 치로는 남편 프레드보다 더 끌리던 남자였다. 

로자와 함께 사랑의 여행을 하던 프레드는 점점 그녀에 대해 실망한다. 그녀는 성에 대해 아주 개방적이고 거의 창녀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 그와 함께 다니고 있는 것도 그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많은 남자들 가운데 한 남자와 성애(性愛)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제니퍼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마음속에 깊이 묻어두었던 치로는 지금 건달에 불과하며, 자신을 만나는 것도 사랑보다는 쾌락과 그녀의 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레드와 제니퍼는 서로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추억이 서려있는 카프리로 여행을 왔다. 그러나 그것은 둘 다 명분에 불과하며, 실은 옛사랑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둘 모두는 다시 만난 옛사랑에게 크게 실망을 하였다. 두 사람은 각자 가졌던 옛사랑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함께 이태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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