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Aug 03. 2023

영화: 나자리노

죽음으로 막을 내린 늑대인간의 사랑

● 개요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외국영화가 많았던 것 같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홍콩영화 <스잔나>, 역시 시한부 인생의 여대생의 사랑을 그린 미국영화 <러브 스토리>, 그리고 소녀를 사랑하여 늑대로 변해버린 청년의 사랑을 그린 아르헨티나 영화 <나자리노>이다. 이 세 영화 모두 영화도 인기 있었지만 주제가도 영화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스잔나와 나자리노는 국내 가수들에 의해 번안곡까지 불리기도 하였다. 영화 <나자리노>(Nazareno Cruz Y El Lobo, Nazareno Cruz and the Wolf)는 1975년 아르헨티나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뜻은 “나자리노 크루즈와 늑대”이다. 

https://youtu.be/X51obAkhJKo

https://youtu.be/3-0WOb7txFc

이 영화는 파라과이의 전설을 각색한 것으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아르헨티나서 제작된 영화 1,000편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한 결과 30위를 차지하였으며, 스페인 잡지인 Fotogramas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아르헨티나 영화 20편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 줄거리


아르헨티나의 어느 시골 마을, 이 마을에서는 마을에서 태어나는 일곱째 아들은 늑대인간이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마을의 농부인 크루즈는 6형제를 두고 있었는데, 또 일곱째 아들을 낳게 된다. 그는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 나자리노 크루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나자리노의 엄마는 자기의 일곱째 아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여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나 나자리노는 그런 전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랐다. 나자리노는 18살을 얼마 앞두고 아름다운 마을 처녀인 그리셀다와 사랑에 빠진다. 밤이 되면 나자리노는 집을 빠져나와 그리셀다와 만나 사랑을 나눈다. 


어느 날 만딩가라는 악마의 종이 나자리노를 찾아온다. 그는 나자리노에게 이 마을의 일곱째 아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한다는 전설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다만,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그 저주는 풀린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만딩가는 나자리노에게 만약 사랑을 포기한다면 많은 재물을 대가로 받을 것이나, 그렇지 않는다면 늑대인간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나자리노는 만딩가의 제안을 거절한다. 

보름달이 휘영청 뜬 어느 날 밤 마을 주위에서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다음날이 되자 몇몇 집에서 양들이 늑대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다음 보름달 밤에도 또 일어난다. 마을사람들은 늑대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면서 모두 모여 늑대를 잡으러 출발한다. 


나자리노는 만딩고의 말대로 보름달의 뜨는 밤이 되면 늑대로 변한다. 그렇지만 양들을 물어 죽인 것은 나자리노가 아니다. 마을사람들은 늑대를 잡으러 몰려오고, 늑대로 변한 나자리노는 몸을 피한다. 그러나 나자리노가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들에게 쫓기던 나자리노는 결국 바위 그늘에서 총을 맞고 죽어간다. 


● 약간의 평


이 영화는 젊은 시절 극장에서 감상한 적이 있고, 이번에 다시 감상하였다. 그런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이 영화에 대해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그저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주제가만은 좋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도신 정전자(賭博)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